기승전‘팀워크’, GS칼텍스를 이끄는 힘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2-06 00: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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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선수도, 감독도 모두 입모아 말하는 ‘팀워크’. 

 

뭐든 다 되는 날, GS칼텍스에 지난 5일은 그런 날이었다. GS칼텍스는 난적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공격, 수비 양면에서 모두 앞섰을 뿐만 아니라 특히 코트 안 분위기가 승패를 갈랐다.

 

GS칼텍스 분위기 밑바탕엔 팀워크가 자리한다. 경기 내내 흐트러짐이 없었다. 코트 안 선수뿐 아니라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까지 끈끈함으로 똘똘 뭉쳤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아쉬움보단 팀을 위해 소리 내고 웃고, 응원하는 힘이 코트 안까지 닿았다.

 

경기 전 차상현 감독은 ‘전술’ 보단 ‘팀워크’를 강조했다. 최근 2연패로 주춤했지만 “승패를 떠나 내부적으로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팀 분위기가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의 팀워크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중계방송에서는 수훈 선수로 미들블로커 김유리가 뽑혔다. 공격으로만 9점을 기록해 중앙에서 든든한 힘이 됐다. 소식을 전해 들은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 옹기종기 모였다. 차상현 감독도 애틋하게 김유리를 바라봤다.

 

 

김유리가 눈물을 쏟아내자 문명화, 이현 등 동료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인터뷰하는 모습을 개인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선수단 전체가 김유리만을 응원하고 바라봤다. 

 

팀 내에서 한수지 다음으로 연차가 오래된 김유리.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분위기 메이커로서 팀에 활력을 넣어주며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차상현 감독은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 그늘에 가려져 있었는데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줬다. 선수들이 다같이 지켜보면서 팀워크에 관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라며 웃었다.

 

이소영도 거들었다. “유리 언니를 축하해주자는 의미에서 다 같이 쪼그려 앉았다. 사실 울게 하려고 했었다”라면서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훈련할 때도 항상 그 부분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분위기 싸움인 배구에서 이러한 끈끈함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 코칭 스텝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대로 코트에 드러나는 GS칼텍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듯, GS칼텍스의 경기력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건 ‘팀워크’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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