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한테 올려주세요” 과감했던 바야르사이한, 그런 동생을 믿어준 곽명우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희수 / 2023-10-25 05: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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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맞는 후배는 과감하게 100%의 성공률을 자신했다. 선배인 세터는 동생을 믿고 과감하게 패스를 올렸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OK금융그룹에 합류한 V-리그 새내기다. 물론 인하대학교 소속으로 U-리그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배구에는 익숙해져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대학 때와는 또 다른 배구를 배워야 하기에 그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바야르사이한은 리그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에 펼쳐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바야르사이한은 24일 의정부 실내체욱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블로킹 2개 포함 1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73%였다. 이런 바야르사이한의 맹활약에는 세터 곽명우의 공도 있었다. 바야르사이한과 중앙에서 좋은 호흡을 유지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19-25, 25-23, 17-25, 25-20, 15-11) 승리를 합작했다.

경기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두 선수에게서는 다소 지친 기색과 승리에 대한 기쁨이 함께 느껴졌다. 곽명우는 “역전승을 거둬 기분 좋다. 우리 팀에 (고비를 넘기는) 힘이 더 생긴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했다”는 승리 소감을, 바야르사이한은 “힘든 경기였다. 초반에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서 어려웠는데, 형들이 옆에서 잘 도와주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찾고 재밌게 경기할 수 있었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바야르사이한이 소감을 밝히자 “한국인이네, 한국인이야”라며 감탄을 터뜨린 곽명우는 범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배구 스타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일본 전지훈련에 갔을 때 범실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세터 입장에서 상대 코트에서 범실이 안 나오면 사이드 아웃을 우리 힘으로 계속 만들어야 해서 어려움이 크더라”라며 그 중요성을 자신도 몸소 느꼈음을 밝혔다.
 

바야르사이한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의미 없는 범실을 하지 말자고 감독님이 항상 강조하신다”고 밝힌 그는 “그렇다보니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상대에게 쉽게 범실로 점수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그 덕분에 경기가 더 잘 풀리는 느낌이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선수는 이날의 혈전을 마무리하는 5세트에 기세를 잡는 연속 득점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4-5에서 날카로운 속공 두 개를 합작하며 역전을 일궈낸 것.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바야르사이한은 “1세트부터 (곽)명우 형이 나를 믿고 패스를 올려줬고, 그걸 점수로 연결시키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5세트에도 나에게 올려주면 점수를 내겠다는 느낌이 100% 들어서 내가 때리겠다는 사인을 과감하게 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서 곽명우는 “바야르사이한이 나에게 ‘몸 좋으니까 잘 때려보겠다’고 자신 있게 속공 사인을 냈다. 연습 과정에서 생긴 믿음이 있었기에 믿고 올려줬는데 잘 해줘서 고맙다”며 바야르사이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바야르사이한은 “내가 고맙다”며 곽명우에게 훈훈한 대답을 들려주기도 했다.

새내기의 패기와 선배의 믿음이 뭉쳐 만들어낸 결과물은 빼어났다. 시즌 초반부터 든든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바야르사이한과 곽명우의 호흡은 갈수록 더 끈끈해지고 강력해질 예정이다. OK금융그룹의 남은 34경기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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