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쉬운 곳은 아니네요" V-리그 여자부 신인왕 이선우가 겪은 프로의 맛

매거진 / 이정원 / 2021-06-29 0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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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KGC인삼공사 #MVP #표지모델 #당돌함

 

프로 선수가 단 한 번 도전 기회를 갖는 게 신인왕 타이틀이다. 아마무대를 주름잡던 프로 신인 동기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튀고 더 눈에 띄어야 수상자가 될 수 있다. 2020-2021시즌 여자부에선 이선우(KGC인삼공사)가 그 영광을 차지했다. 이영택 감독의 믿음 아래 동기들에 비해 많이 출전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선우는 2020-2021시즌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을 노린다. 신인왕을 넘어 BEST7, MVP까지 노리는 당찬 신인왕 이선우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미래 본지 표지모델을 꿈꾸는 이선우를 지난 5월 중순, 대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만나고 왔다.
 

‘우리 선우, 우리 선우 잘한다’
언니들의 격려가 신인왕에 오른 힘


Q__선수 생활하면서 <더스파이크>와 단독 인터뷰는 처음 아닌가요.
아직도 인터뷰 적응이 안 돼요(웃음). 언니들이 <더스파이크> 인터뷰 어떻게 하는지 보고 왔는데 보는 거랑 하는 거랑 다르잖아요.

Q__인터뷰하기 전에 앞서 2020-2021시즌 여자부 신인왕 수상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MVP나 다른 상들은 나중에도 받을 수 있잖아요. 신인왕은 프로 첫 시즌에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건데 제가 받아 영광이죠. 신인왕을 받은 만큼 이제 더 잘해야죠.

Q__KGC인삼공사 소속으로는 두 번째 수상입니다.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네요(지금은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난 지민경이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2016-2017시즌에 신인왕을 받았다).
여기 입단해서 경기에 뛸 수 있고, 많은 분들이 밀어주셨어요. 제 이름 앞에 KGC인삼공사라는 팀이 있어 영광이에요.

Q__선우 선수의 드래프트 동기들은 신인왕 수상 직후 뭐라고 하던가요.
‘축하한다. 한 턱 쏘라’라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다 같이 모인 적은 없어요. 코로나19만 괜찮아지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야죠. 그땐 제가 거하게 쏴야죠.

Q__드래프트 동기 중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같은 학교였던 (양)시연(현대건설)이 언니나, 청소년 대표팀 같이 한 (서)유경(KGC인삼공사)이도 있고요. IBK기업은행에서 뛰는 (최)정민이랑 (김)수빈이, (박)혜진(흥국생명)이, (한)미르(현대건설), (김)정아, (정)효진(이상 한국도로공사)이까지 다 친해요.

Q__시상식에서 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다면 이번에 말할 기회를 드릴게요.
올라가기 전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긴장은 많이 했지만 올라가서 할 말은 다 하고 온 것 같아요. 언니들도 말 잘 했다고 했고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한)송이 언니나 많은 언니들이 도와줬어요. 제가 실수해도 언니들이 항상 괜찮다고, 좋게 말해줬거든요. 힘이 많이 됐고 그 덕분에 크게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었어요.

Q__리그 데뷔전이었던 IBK기업은행전(2020년 10월 18일)도 기억에 남겠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2020년 12월 6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언니들이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우, 우리 선우’라고 말해주며 힘을 줬어요. 제가 실수해도 격려해 줬죠. (최)은지 언니나 (오)지영 언니(두 선수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GS칼텍스로 넘어갔다)도 리시브 라인에서 많이 도와줬고요. 언니들 덕분에 크게 긴장은 안 했어요.


Q__두 자릿수 득점을 이렇게 빨리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할 수 있다면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사실 그날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거라 생각을 못 했어요. 수훈선수 인터뷰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죠.

Q__기회가 조금씩 생길 때마다 선발 출전이나 신인왕 욕심도 생기던가요.
신인왕은 계속 기록에 남잖아요. 베스트7, MVP는 나중에라도 받을 수 있지만요. 신인왕에 욕심을 냈죠. 사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신인왕을 목표로 했어요. 그런데 많은 기회를 얻은 거에 비해 좋은 활약을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워요.

  


Q__이영택 감독님은 평소 무슨 이야기해 주시던가요.
일단 연습량이 정말 많았어요. 훈련은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하는 거랑 잘하는 거랑은 달라요. 아무래도 제가 공격이나 블로킹에 비해 리시브가 약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코치님들께서도 훈련 때 혹독하게 조련해 주셨죠.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재활 치료실에 가서 울고 있는데 감독님이 커피 주시면서 ‘왜 우냐.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 없다.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빨리 회복될 수 있었죠.

Q__선우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면 프로와 아마는 정말 차이가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일단 연습 분위기부터가 달라요. 고등학교 경기는 한 번 분위기에 휩쓸리면 그 분위기 그대로 경기가 끝나거든요. 프로는 아니에요. 질 것 같은데도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있고 희망도 있어요. 가끔씩 언니들 보면서 ‘프로는 프로구나’라고 생각해요. 언니들이 대단해요.

Q__사실 지난 시즌 여자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선우 선수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을 듯해요.
기분이 좋지는 않았죠. (김)선호 오빠나 박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선수는 잘 했잖아요. ‘누가 신인왕을 탈까’ 이런 기사도 많이 나왔고요. 그런데 여자부는 신인 드래프트 전부터 ‘올해 선수층이 안 좋다’, ‘최저 취업률 기록했다’라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죠. 2020-2021시즌에는 동기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어 상을 받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는 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선우, 신인이라서 경기 뛰고 받을 사람 없어 신인왕 탔네’라는 말보다는 ‘아, 이선우 잘해서 신인왕 받았던 선수지’라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Q__선우 선수가 힘들 때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요.
동기인 유경이도 도움이 됐고, 언니들도 큰 힘이 됐죠. 특히 룸메이트인 송이 언니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잘 안되는 부분은 한 번 더 이야기해 주셨고요. 제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때 리시브 실수가 많이 나와 교체되었거든요. 그러면 안 됐는데 숙소에 와서 울었어요. 그런데 송이 언니가 ‘왜 우냐’고 그러더라고요. 혼도 나고 조언도 들었죠. 그때 송이 언니가 해준 말이 뭐냐면 ‘너는 너무 실수 하나를 크게 보는 것 같다. 한 번 실수에 연연하지 말아라. 고쳐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더라고요. 언니가 그런 말씀 안 해주셨으면 휴가 복귀 전까지 혼자 우울해 있을 거예요. 우울해하지 않고 괜찮은 척 돌아왔죠(웃음).

Q__데뷔 시즌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요.
60점?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 말고 그렇게 잘 한 경기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던 이선우
김연경 보며 배구의 꿈을 키우다

Q__선우 선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남성여고 감독님이 여자 감독님이셨어요. 윤정혜 감독님. 남자 선생님은 여자를 잘 모르잖아요. 감독님은 우리 여자 선수들이 뭘 할지 다 알고 계세요(웃음). 그래서 더 혼나기도 했고, 또 제가 주장이었거든요. 많이 구르고,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혼나고, 훈련도 정말 많이 했네요.

Q__어쩌다 배구공을 잡았는지도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어요. 산만해서요. 제가 하나를 끝까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뛰어다니는 게 좋았어요. 초등학교 때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육상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5학년 때, 한 대회를 나갔는데 어떤 선생님이 ‘배구해보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배구를 하겠다 말했죠. 그런데 부모님이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어요. 아버지께서 중학교 때까지 배구를 하셨는데 집안 사정이나 여러 이유로 인해 더 이상 못 하셨거든요. 힘든 걸 알고, 그리고 제 키가 작다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165cm가 넘었는데…그러다 6학년 때,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남성여고에 지인분을 만나러 간다면서 저를 데려갔죠. 지인에게 저를 소개해 주고 싶었나 봐요. 그 지인이 남성여고 윤정혜 감독님이었고요. 그러면서 윤정혜 감독님이 ‘배구를 하자’라고 이야기하셨고, 바로 초등학교 전학 수속을 밟으며 배구의 길을 걷게 됐죠.

Q__처음부터 포지션은 윙스파이커였나요.
중학교 때는 미들블로커였어요. 고등학교 오면서 감독님께서 윙스파이커로 키우고 싶다고 하셔서 변경했죠. 그런데 또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미들블로커로 뛰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키 큰 편이 아니다 보니까요.

  


Q__다른 종목을 택할 기회가 있었어도 배구를 했을까요.
배구는 단체 운동이잖아요. 누구 한 명 잘못해도 다 같이 혼났거든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다시 운동을 하면 개인 운동할 거다. 다 같이 혼나는 게 싫다’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프로에 왔잖아요. 여기서 언니들이랑 운동하고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단체 운동이 좋다는걸요.

 

Q__프로에 오면서 배구의 재미에 흠뻑 빠졌나 봅니다.
배구는 잘하면 재밌어요. 못 하면 재미가 없어요(웃음).

Q__선우 선수의 롤모델은 누구였나요.
(김)연경 언니죠. 연경 언니를 이번 시즌에 실제로 경기장에서 봤잖아요. 와~ 등 뒤에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저기 멀리서 인사하는데 ‘진짜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와~몸 푸는 거조차 멋있더라고요.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Q__배구하면서 기억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기쁜 순간은, 고등학교 때 동기나 후배들보다 공을 많이 때렸어요. 랠리가 되고 있을 때 제가 득점을 내면 기분이 좋았죠. 날 믿고 올려준다는 그 믿음이 좋았어요. 힘든 것은 고등학교 때는 공격 위주의 윙스파이커였다면, 프로에서는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윙스파이커로 커야 돼요. 그러다 보니 경기나 훈련 모두 힘들죠.

Q__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하기 싫다’ 이런 적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그만두고 싶다’라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전 뛰어다니고 하는 게 좋아요.

Q__이전에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하면서 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적이 있어요. 언니에게 어떤 고마움을 느꼈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우선 언니랑은 두 살 터울이에요. 부산에 고등학교 여자 배구부가 두 곳이 있어요. 남성여고와 경남여고. 부모님은 경남여고를 가자고 했는데, 저는 남성여고를 가고 싶었거든요. 아버지가 보수적인 분인데 제 말을 안 들어주셨죠. 맨날 부모님이랑 싸우고, 울고 그랬는데 언니는 제 편을 들어줬어요. 언니가 ‘왜 선우 말 안 들어주냐. 운동은 선우가 한다’라고 말해줬죠. 결국 언니 덕분에 남성여고에 올 수 있었죠. 언니는 제가 힘들어 울 때마다 항상 달래줬죠.


밝고 말 많은 20세 수다쟁이
대학갔다면 제과제빵 관련 학과로


Q__선우 선수도 올해 20살 성인이 되었네요. 이제 합법적으로 술도 마실 나이가 되었어요.
맥주를 한 번 마셨는데 너무 맛이 없더라고요. 또 시즌 끝나고 친구 생일파티 겸 해서 다시 한번 마셨을 때도 써서 못 마시겠더라고요. 저는 단 거 좋아하거든요. 술이랑 안 맞나봐요.

Q__성인이 되었으니까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시즌 끝나고 여행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쉽죠. 코로나19 풀리면 꼭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그래도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운전면허 따기였는데 비시즌에 운전면허증을 땄어요.

Q__또래 친구들은 이제 대학생이에요. 대학에 대한 로망, 선우 선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원래 로망이 정말 많았죠. 그런데 친구들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대학교에 안 나간다 하더라고요. 요즘은 ‘대학교 별로일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해요.

 

 


Q__혹시 만약에 대학을 간다면 어느 과로 진학을 하고 싶나요.
어렸을 때는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았어요. 운동을 안 한다면 제과제빵에 관련한 학과를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빵을 좋아하거든요.


Q__배구선수 이선우가 아닌 20살 이선우의 평소 모습도 궁금해요.
음, 경기 때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말이 많거든요. 밝다고 해야 할까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항상 말이 많고 시끄럽곤 하죠.

Q__평소 취미는 뭔가요.
영화관 가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 아쉬워요. (최근 본 영화는 무엇인가요.) 아, 근데 저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 그냥 영화관 가는 걸 좋아해요. 넓은 스크린에 다 꺼진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해요.

Q__그렇다면 선우 선수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뭔가요.
웬만하면 가리지는 않아요. 그 영화가 재밌다고 하면 영화관에 가서 다 봐요. 사실 영화 내용보다 영화관 간 거에 중점을 두는 편이죠.


신인왕 넘어 MVP까지
“큰 상 받고 표지 모델로 다시 만나요”


Q__선우 선수에게 2020-2021시즌은 어떤 시즌이었나요.
고등학교 때는 딱히 뚜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프로에 들어가더라도 ‘아, 들어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줄 알았어요. 하지만 프로에 와 직접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감정은 쉬운 곳이 아니라는 거예요. 고등학교는 그냥 운동만 하면 돼요. 프로는 그게 아니잖아요. 하는 만큼에 있어 연봉을 받고 지켜야 할 게 많아요. 제가 더 잘 해야죠.

Q__선우 선수 말처럼 프로는 하는 만큼 연봉을 받는 곳입니다. 그런 만큼 2021-2022시즌이 더욱 중요해요.

아무래도 지난 시즌에는 실수하고 못 해도 신인이니 어느 정도 봐준 게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는 안 돼요. 2년차가 굉장히 중요해요. (이)소영 언니뿐만 아니라 새로운 언니들이 왔어요. 언니들에게 뽑아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워야죠. 그리고 감독님, 코치님들이 알려주시는 부분 모두 다 습득할 거예요. 많은 분들에게 ‘저 선수는 지난 시즌 신인이어서 파악이 안 돼 득점을 낸 게 아니네. 원래 잘 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였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Q__국가대표 이소영 선수가 팀에 왔어요. 소영 선수에게는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나요.
소영 언니는 멘탈도 좋아요. 그리고 소영 언니가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공격을 자신 있게 잘 하죠. 수비는 물론이고 다방면으로 뛰어난 언니에요. 배울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 배워야죠.

Q__비시즌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비시즌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리시브 훈련이죠. 디그, 리시브 연습을 계속해야죠. 수비 좋은 언니들이 많잖아요. 언니들을 따라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 시즌에 들어갔을 때 ‘이선우, 지난 시즌보다 많이 좋아졌네’라는 말 들어야죠.

 

 


Q__배구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해요.
당연히 국가대표죠. 유스 대표팀에서는 뛰어 봤는데 성인 대표팀 경험은 아직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어요.

Q__신인왕 받았으니 다음 받고 싶은 상은 무엇인가요.
상이라면 다 좋죠. 그런데 그냥 주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죠.


Q__자기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드릴게요.
리시브나 디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고 말 못 해요. 하지만 공격이나 블로킹은 자신이 있습니다. 높이도 있고 공격이나 블로킹에서만큼은 더 자신감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쁘게 봐주세요.

Q__후배들이나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남고 싶으신가요.
고등학교 후배들이 저를 봤을 때 ‘저 언니 신인상 받을만했지. 저 언니 프로에서 잘 될 만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제가 더 노력해야죠.

Q__어느덧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인터뷰 어땠나요.
저의 내용이 너무 많이 실리는 것 같아요. 사진도 많이 찍고 어색했지만 좋은 기회였어요. 나중에는 신인왕 인터뷰가 아닌 큰 의미를 가지고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어요.

Q__나중에는 리그 MVP 받고 인터뷰하면 되겠네요.
그때는 표지 모델(웃음). 꿈은 크게 꾸는 거잖아요.

Q__이 자리를 빌려 지금껏 하지 못한 말이 있으시다면 뭐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게요.
배구를 하지 않는 제 또래 친구들이 KGC인삼공사 경기를 잘 챙겨 봐요. 경기 보고 사진 찍어 보내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이겼네, 졌네’ 하면서 연락을 많이 주죠. 원래 운동에 관심 있어 하는 친구들이 아닌데 이제 저보다 배구를 더 잘 알더라고요. 그렇게 응원해 주니 힘을 많이 얻어요. 항상 제 생각해 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Q__이번 기회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한 마디 남길까요.
우리 엄마, 아빠. 항상 지원을 많이 해주고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있을 때마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사랑합니다.

Q__부모님도 딸의 마음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더스파이크>를 비롯한 이선우 선수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기면서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팬들 덕분에 신인왕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부족한 부분 보완해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나중에 리그 MVP 받아 <더스파이크> 표지 모델 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웃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ONUS ‘막내’ 이선우가 팀 언니들에게 전하는 고마움
“언니들, 제가 배구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 많이 해주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열심히만 하고 있는 데도 잘 봐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하나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저를 응원해 준 그 마음 절대 잊지 못해요. 언니들이 해준 만큼 더 밝고,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제가 조금 더 노력할게요. 비시즌 준비 잘 해 다가오는 시즌에는 꼭 우승해요. 사랑합니다.”

이선우 프로필
생년월일 2002. 07. 12
소속 KGC인삼공사
신장/체중 183cm/69kg
출신교 부산여중-남성여고
포지션 윙스파이커
프로입단 2020-2021시즌 1라운드 2순위 KGC인삼공사 지명
주요경력 2020~ KGC인삼공사
2020-2021시즌 여자부 신인왕

글. 이정원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6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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