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가 되고 싶다 – 태국 선수의 실력 보여줄 것” 니콜로바X타나차의 다부진 6R 각오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희수 / 2025-02-24 0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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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바와 타나차가 마지막 6라운드를 한껏 벼르고 있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와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각자의 장점으로 2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3-2(25-20, 23-25, 25-19, 17-25, 15-8) 승리를 합작했다. 니콜로바는 6개의 서브 득점을 퍼부었고, 타나차는 경기 최다인 27점을 터뜨렸다. 두 선수의 날카로운 창이 적재적소에 꽂히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왔다. 긴 경기 탓에 조금은 지친 기색도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표정이 밝았다. 먼저 니콜로바는 “이겨서 너무 좋다. 5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업다운이 있었던 라운드의 끝이 승리라서 좋다. 6라운드를 잘 치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후 타나차도 “너무 기쁘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거뒀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기회를 잡은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한국도로공사를 이끈 것은 단연 니콜로바의 서브였다.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강서브로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바로 서브 득점이 나오지 않더라도 상대의 C패스를 유도해 팀의 반격 기회를 창출했다. 실제로 3세트까지 페퍼저축은행의 팀 리시브 효율은 1.52%에 불과했다. 니콜로바의 서브가 이에 큰 역할을 했다.

니콜로바는 “서브가 잘 들어가서 좋았다. 최근에 서브에서 잘 안 되는 부분들을 훈련을 통해 계속 다듬고 있는데, 그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브 차례에 찾아오는 잦은 작전 시간 견제가 영향을 주는지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영향은 없는 것 같다(웃음). 어차피 연속 서브를 넣는 차례기 때문에 그냥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뽐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경기 후반부에는 타나차의 맹활약이 빛났다. 특히 5세트에 타나차가 선보인 공격력은 엄청났다. 62.5%의 공격 성공률로 5점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타나차는 “이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를 계속 밀어붙였다. 5세트는 짧은 세트인 만큼 더 집중해야 했다. 서브-리시브-공격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대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그래서 5세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활약의 비결을 소개했다.

두 선수 모두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는 어린 편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타나차는 2000년생, 니콜로바는 2003년생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자신들보다도 더 어린 세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06년생의 김다은이 그 주인공이다.

두 외국인 선수는 1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동생 김다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타나차는 “V-리그는 프로 리그지만, 김다은은 어린 선수다. 18살인 (김)다은이를 우리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완벽한 볼을 기대하지 않는다. 어떤 볼이 오더라도 무조건 때려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다은이가 더 자신감을 갖고 좋은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이어서 니콜로바 역시 “타나차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우리는 계속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다은이가 앞으로 더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김다은을 격려했다.


니콜로바와 타나차 모두 모국어는 영어가 아니지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소통이 원활하다.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타나차는 “우리는 커피를 함께 마시는 걸 좋아한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배구 이야기도 하고, 배구 외적인 라이프 스타일 이야기도 나눈다. 다만 쉬는 날이 많지 않아서(웃음), 가끔 쉴 때만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타나차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박장대소한 니콜로바는 “맞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같이 산책을 좀 하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두 선수에게 마지막 6라운드 6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그러자 니콜로바는 “6라운드에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4위로 올라서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순위 상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타나차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저 최선을 다하면서 즐겨보겠다. 태국 선수가 어떤 배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00년대생 영건 외인 듀오의 좌우 맹활약이 한국도로공사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의 목표대로 한국도로공사는 4위를 차지하고, 타나차는 태국 배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두 선수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_김천/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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