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범실 0개-공격 성공률 62.5%’ 메가의 역대급 5세트 퍼포먼스 비결은 미소?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희수 / 2025-01-23 06:00:50
메가가 엄청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기세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끝난 뒤 시작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메가는 매 경기 30+%의 공격 점유율과 4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정관장의 연승 질주에는 단연 메가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에서도 메가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53.85%의 공격 성공률로 서브 득점 2개‧블로킹 1개 포함 38점을 퍼부으며 팀의 3-2(21-25, 29-27, 23-25, 25-18, 15-13)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5세트의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단 하나의 범실도 없이 62.5%의 공격 성공률로 10점을 퍼부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메가는 5세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대해 묻자 “내가 10점이나 기록했나”라고 반문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메가는 활약의 비결로 미소를 꼽았다. 그는 “계속 미소를 지으려고 했다. 그렇게 여유를 가지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5세트에 임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활약으로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한 메가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 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메가의 공격 성공률은 43.95%였는데, 현재 메가의 공격 성공률은 47.84%다. 분석과 견제는 더 촘촘해진 상황인데도 기록은 오히려 올라간 것.
이러한 진보의 비결을 묻자 메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 시즌의 영상 같은 것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상대편일 때 보여준 블로킹 같은 걸 보면서 큰 블로커들 앞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연구했다. 또 공격 상황에서 빈 공간을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료들이 모두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원 팀으로서 갖게 된 믿음으로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다”며 비결을 소개함과 동시에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처럼 실력도 마음가짐도 뛰어난 메가를 정관장으로 데려온 사람은 바로 고희진 감독이었다. 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메가를 만난 것은 내 최고의 행운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메가는 이에 대해 “ 선택을 받기 전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일본-필리핀 선수들도 있고 했으니, 인도네시아 선수가 그렇게 인기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보내주신 믿음이 있었기에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로 화답했다.
한편 메가의 맹활약 속에 정관장은 이제 1-2위 흥국생명-현대건설을 완전히 가시권에 두게 됐다. 정규리그 1위 역시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가 된 것. 메가는 “1위를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에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봄배구를 해보니 힘들었다”며 1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은 등수를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해내고 싶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며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메가는 또 한 번 이어진 연승에 대해 “연승으로 인한 긴장감이나 압박감은 있다. 그러나 그런 건 원래 경기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며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동료들과 고 감독에게는 달콤한, 적에게는 살벌한 미소와 함께 메가는 또 다시 상대 코트에 볼을 심을 준비를 할 참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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