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에는 맏언니가 두 명이나 있다?
- 여자프로배구 / 인천/강예진 / 2022-01-13 06:00:48
‘믿고 따라와.’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리더. 흥국생명에는 맏언니가 두 명이나 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38)과 나머지 한 명은 외인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29)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흥벤져스’로 불렸던 지난 시즌과 다르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을 떠났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코트를 지키고 있다.
팀을 다시 구성해가는 과정. 리더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팀 내 최고참 김해란은 물론 외인 켓밸까지 맏언니 대열에 합류했다. 박미희 감독은 “캣벨이 맏언니처럼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도 캣벨을 믿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캣벨은 올 시즌 득점 1위(589)에 올라 있다. 팀 내 높은 공격은 물론, 여자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 점유율(47.34%)을 가져간다. 2015-2016시즌 GS칼텍스 소속 당시 점유율은 28.46%였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본인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선택됐을 때부터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선수다.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본인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직전 6경기서 5승 1패의 성적을 냈다. 켓밸의 공이 크다. 경기당 평균 32.6점을 책임졌다. GS칼텍스 소속이었던 2015-2016시즌보다 한층 더 성숙해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정말 맏언니처럼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쉼도 필요한 법이다. 박미희 감독은 12일 도로공사 경기 4세트, 점수가 벌어지자 켓밸을 교체했다. 1세트 8점을 올렸던 캣벨은 세트를 거듭할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
박 감독은 “출발할 때는 컨디션이 괜찮았다. 외인 쪽에서 득점이 나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다. 캣벨에게도 쉬어주는 타이밍이 필요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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