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이 꼽은 IBK기업은행 반등 원인 "연경이가 잘 해주고 있어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27 0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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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외국인 선수가 바뀌었고, 신연경이 잘 해주고 있다. 든든하다."

IBK기업은행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7, 22-25, 29-27)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승점 24점 8승 7패)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지만 GS칼텍스(승점 23점 8승 6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라자레바가 양 팀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희진도 11점을 올렸다. 필요할 때마다 나온 서브에이스 네 방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김희진은 3세트 초반 정지윤 공격에 눈을 맞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코트에 복귀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승리 후 "오늘처럼 눈을 뜬 상태에서 공에 맞은 건 처음이다. 눈이 살짝 부은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3라운드를 8승 7패, 2위로 마무리했다. 27일 경기를 펼치는 GS칼텍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지만 김희진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 한다.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났다. 2위에 있는 시간이 오래가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쁘다. 지금을 즐기고 싶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최저인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은 팀 성적 반등 요인을 무엇으로 생각할까.

"외국인 선수가 바뀌었고, 신연경이 잘 해주고 있다. 든든하다. 안정화된 느낌이다." 김희진의 말이다. 신연경은 6년 만에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와 주전 리베로로 활약 중이다. 

 


IBK기업은행이 더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세트 기복을 줄여야 한다. 김우재 감독도 잘 하는 세트와 못 하는 세트의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는 편이다. 김희진 역시 "세트 기복을 줄여야 한다. 오늘도 5세트를 갈 뻔했다. 경기 때 나타나는 편차를 평균치까지는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희진은 "배구는 기술 싸움이지만 한편으론 분위기 싸움이기도 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코트가 조용할 수밖에 없다. 지고 있어도 이기고 있는 것처럼 뛰어다녀야 한다. 나부터 힘을 내 움직이겠다"라고 웃었다.

2021년엔 올해 치르지 못한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어느 선수에게나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김희진은 "내년으로 밀린다 했을 때 컨디션 포커스를 내년으로 맞추려고 했다. 그런데 시국이 흐지부지되는 느낌이다. 아쉬움 반, 기대 반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비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정상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 세터 조송화와 호흡도 이제는 나쁘지 않다.

끝으로 그녀는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사실 비시즌 때 (조)송화랑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시즌이 개막되어서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초반은 흔들렸지만, 지금은 괜찮다. 서로 어느 타이밍에 뭘 해야 할지 안다. 익숙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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