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맨' 자청한 IBK 조완기 수석코치 "선수들에게 힘을 주겠다"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5-17 00: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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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파이팅맨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겠다."

IBK기업은행 제3대 감독으로 취임한 서남원 감독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왔다. 바로 고교 무대에서 덕장으로 이름을 날린 조완기 전 대전용산고 감독을 수석코치로 데려왔다.

조완기 수석코치는 한국도로공사 코치, 유스대표팀 및 청소년 여자 대표팀 코치, 원곡중 및 원곡고 코치, 대전용산고 감독까지 여러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려왔다. 정지윤(현대건설), 한다혜, 강소휘(이상 GS칼텍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등이 조완기 코치 밑에서 자란 제자들이다. 약 10년 만에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는 조완기 수석코치는 김사니, 공태현, 마틴 코치와 함께 서남원 감독을 보좌한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조완기 수석코치는 "몇 번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여러 일들이 겹쳐 프로에 올 기회를 놓쳤다. 프로에는 한 10년 만에 돌아온 것 같다. 그 전에도 (서남원) 감독님께서 두세 번에 걸쳐 '함께하자'라고 요청을 하셨다. 그때는 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올 수 있는 여건도 됐고, 감독님의 세 번째 도움을 튕길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조완기 수석코치는 각종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로 활약하며 여러 제자들을 가르쳤다. 특히 정지윤과 한다혜는 자신들의 배구 인생에 큰 힘을 준 은인으로 조완기 수석코치를 뽑기도 했다. 정지윤은 "유스 대표팀 시절, 조완기 선생님께서 몸도 안 만들어져 있고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져 있는 나를 많이 도와주셨다. 그때 배구선수에 대한 마인드를 되찾은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다혜도 "아직도 내가 힘들어 보일 때마다 전화해 격려해 주신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 코치는 "선수들이 내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과분하다. 제자들과 함께하면서 나도 새로운 것을 배웠다. 서로 교감하며 성장했다고 본다. 정지윤은 운동 희망이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다 한 번은 간식을 사러 가면서 대화를 나눴다. '프로에 갈 수 있는 실력이니 열심히 해보자. 올라가는 길에 걸림돌이 생기면 선생님이 도와주겠다. 넌 충분히 프로에 갈 수 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다혜하고는 원곡고 창단 멤버로 같이 있었다. 차상현 감독님 밑에서 다혜가 기회를 잘 받아 뿌듯하다. 강소휘, 이한비도 다 마찬가지지만 선수들과 함께 하며 보람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5월 초부터 본격적인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약 10년 동안은 아마추어 무대에 있었다. 조완기 수석코치는 프로라는 새로운 세계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

조 코치는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강하다. 선수들이 운동을 정말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자기 관리에 투자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선수들과 어색한 단계다. 하지만 조완기 수석코치 특유의 파이팅과 친근함으로 조금씩 선수들에게 친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강한 팀워크로 똘똘 뭉친 IBK기업은행을 서남원 감독과 함께 만들고자 한다.

"배구 경기는 여섯 명이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경기가 돌아가려면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까지 전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다. '같이 하자'라고 소리도 질러주며 선수들이 따라오게끔 도와주려 한다. 파이팅맨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겠다." 조완기 수석코치의 말이다.

끝으로 조완기 수석코치는 "책임감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본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다가오는 시즌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최상의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용인/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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