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에서 웃었지만, 높이에서 울었다’ 튀르키예에 패한 한국, 8강 진출 좌절 [女U19]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3-08-08 00: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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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수비에서 튀르키예에 앞섰다. 하지만 높이에서 큰 열세를 드러내며 16강 이상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한국 여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여자 U19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7일 22시에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 튀르키예와 16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16-25, 25-23, 25-20, 21-25, 10-15)로 패했다.

여자 U19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D조 4위로 16강에 올라갔다. 미국, 폴란드, 일본을 상대로 3연패를 기록했지만, 세르비아에 풀세트 접전 끝에 1승을 챙긴 뒤 멕시코에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튀르키예와 맞대결에서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섰다. 이주아(목포여상2, 182cm)가 22점, 김세빈(한봄고3, 188cm)이 19점, 신은지(선명여고3, 176cm) 14점, 곽선옥(일신여상3, 179cm)이 14점으로 고른 분포를 보여줬다.

공격 득점에서 57-49, 디그 79-75, 리시브 정확 103-86으로 앞섰지만 높이와 집중력이 아쉬웠다. 블로킹에서 12-25로 두 배 이상의 간격을 보여줬고, 범실도 24-19로 상대보다 많았다.
 

 


시작이 좋았다. 튀르키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한국이 선취점을 따냈다. 신은지의 서브는 튀르키예 리시브도 흔들었다. 3-1에서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5-3에선 이주아도 서브 득점에 가세하면서 6-3,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초반에 벌린 3점 차를 계속 유지하다 곽선옥이 단독 블로킹으로 튀르키예 공격을 가로막으며 10-6까지 벌렸다.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11-6이 됐고, 튀르키예는 타임아웃으로 잠시 경기를 끊었다.

하지만 한국 코트에서 범실이 많아졌고, 튀르키예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12-12 동점에 공격 범실로 12-13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튀르키예 높이가 살아났고, 연속으로 차단되면서 12-16에 서브까지 헌납하면서 12-17이 됐다.

한국은 타임아웃으로 끊었지만 이후에도 연속 실점을 했고, 이지윤의 블로킹으로 13-19로 한 점을 만회했다. 14-20, 신은지의 서브로 튀르키예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국은 16-20, 연속 득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벽은 높았다. 한국이 16점에 묶인 동안 튀르키예가 블로킹을 앞세워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한국이 공격으로 선취점을 따내며 2-0을 만들었다. 여기에 튀르키예의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6-0까지 도망갔다. 한국의 연속 득점은 곽선옥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면서 6-1로 끝났다. 점수 간격을 유지한 채 한국은 10-6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먼저 올라갔다. 그러나 속공 공격이 차단된 뒤 튀르키예에 서브를 헌납하면서 11-9까지 간격을 좁히게 됐다.

1세트와 비슷하게 전개됐다. 세트 중반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12-13으로 리드를 내줬다. 잠시 15-18까지 벌어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신은지의 서브를 발판으로 쫓아갔다. 18-18 동점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연속 득점을 따냈다. 이주아의 공격 득점으로 19-18, 김세빈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20-18로 먼저 20점에 올라갔다. 신은지 서브는 21-18까지 벌리며 끝이 났다.

21-18에서 연속 4점을 내주며 위기도 있었지만 22-22에서 투입된 정수지(한봄고3, 165cm)가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뒤이어 김세빈의 속공 공격으로 24-22, 세트포인트에 올라갔다. 여기에 김세빈이 마침표를 찍으며 25-23, 세트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출발은 양 팀 모두 팽팽했다. 8-10으로 간격이 벌어진 순간도 있었지만, 김세빈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신은지가 공격으로 랠리를 마무리 지으며 12-11로 점수를 뒤집었다. 여기에 튀르키예 범실까지 더해지며 13-11까지 벌렸다.

2세트에 이어 다시 한번 정수지 카드로 효과를 봤다. 15-14에서 튀르키예의 리시브를 흔들며 공격 득점을 만드는 데 발판을 만들었고, 16-14에선 서브에이스를 터트렸다. 점수 간격을 유지한 채 한국은 20-16으로 20점 고지에 선착했다. 여기에 블로킹 점수까지 더해지면서 21-16으로 더 달아났다.

교체로 들어온 배채은(근영여고2, 180cm)의 이동 공격으로 22-16이 되면서 세트 후반 분위기를 잡았다. 한국은 튀르키예의 범실로 24-18, 세트포인트에 올라갔다. 연이어 두 점을 내줬지만 신은지의 공격 득점으로 25-20로 한국이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가져왔다.

 

 


4세트, 이전 세트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시작부터 연속 범실을 기록하면서 0-3까지 벌어졌다. 신은지가 블로킹으로 이번 세트 첫 득점을 올렸지만, 연속 득점은 나오지 못했다. 2-5, 길게 이어진 랠리에서 한국이 마침표를 찍으며 3-5로 점수를 좁혔다.

두 점 차 간격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한 점씩 주고받다 튀르키예의 서브 득점으로 7-10이 됐다. 타임아웃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한국은 곧바로 연속 득점을 따내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배채은의 서브에이스까지 더해지며 11-10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리드를 빼앗겼고 시소 싸움을 이어가다 한국의 범실로 13-15이 됐다. 여기에 튀르키예의 서브 득점으로 14-17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곽선옥에서 전수민(근영여고3, 177cm)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튀르키예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점수를 내줬다.

14-18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한국은 서브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고 순식간에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블로킹 점수를 터트리며 20-19, 역전과 함께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아쉽게 마지막까지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튀르키예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20점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한 채 상대에 세트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승부를 5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 튀르키예가 선취점과 함께 연속 득점을 올리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은 서브를 앞세워 연속 득점을 가져오면서 5-4로 점수를 뒤집었다. 6-8로 잠시 리드를 내준 순간도 있었지만 한국은 김다은의 서브에이스로 8-8, 점수를 좁혔다.

8점에서 다시 발이 묶였다. 보이지 않는 범실에 공격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8-11까지 벌어졌다.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었지만, 튀르키예는 블로킹으로 응수하며 8-12가 됐다. 점수 차를 유지한 튀르키예는 14-9로 매치포인트에 올라갔고, 페인트 공격으로 튀르키예가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은 아쉽게 무산됐다. 오는 9일부터 9-16위 순위결정전에 나선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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