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하승우의 약속 "다음 시즌엔 신부에게 우승반지 끼워주겠다"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4-19 0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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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1년 6개월 교제한 이은재 씨와 결혼
못 이룬 우승 꿈 다음 시즌에 꼭 실현 다짐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다음 시즌에는 예비신부에게 우승 반지를 꼭 끼워주고 싶습니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25)가 오는 5월 2일 약 1년 6개월의 연애를 마치고 한 살 연하의 여자친구 이은재 씨와 결혼식을 갖는다. 인천 청라 쪽에 신혼집을 마련한 하승우는 결혼식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다.

바로 예비신부에게 우승반지를 선사하는 것이었다. 우승반지를 끼워준 후 결혼식을 가진다면 그 어느 누구보다 빛나고 화려한 결혼식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리며 대한항공에 우승컵을 내줬다.

챔프전 5차전이 끝난 다음 날,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하승우는 "너무 아쉬웠다. 모든 분들이 대한항공이 우승할 거라 했지만 우리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4차전, 챔프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알렉스의 복통 호소가 아쉬웠다. 결국 우리카드는 4차전에서 완패했고, 그 좋지 않은 분위기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하승우 역시 "3차전을 좋은 분위기로 이겼는데 4차전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한 5차전에서 나의 볼 배분 미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한)선수 형에게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은 뒤로하고 결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준비 중인 하승우. 하승우는 비교적 이르다면 이른 나이에 결혼을 선택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예비신부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준다. 예전부터 결혼하자고 한 번씩 툭툭 던졌다(웃음). 마음도 맞고 양쪽 부모님도 좋게 봐주셨다.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하게 됐다. 또한 선배들과 함께 있으면 어려울 텐데도 불구하고 리액션도 좋고 말도 많이 한다. 선배들이 많이 좋아한다.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든다."

이어 "내 여자친구는 사실 운동선수랑 결혼할 거라 생각을 못 했다고 하더라. 장모님께서 운동선수를 별로 안 좋아하셨다고 한다(웃음). 하지만 지금 장모님은 그 어느 누구보다 나를 응원해 주신다. 예전부터 들었던 말이 운동선수는 결혼을 하면 안정감을 찾는다고 하더라. 이왕 하는 거 빨리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결혼식을 마친 후에는 다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비록 2021 챌린지컵은 취소됐지만, 9월에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선수권이 기다리고 있다. 男대표팀 임도헌 감독은 하승우의 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 대표팀 발탁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이번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컵도 다시 찾아와야 한다. 비시즌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하승우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전으로 뛰었다. 시즌이 긴 느낌이었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잘 된 것보다 안 된 것이 더 많았던 시즌이다. 시즌 후반 되니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체력운동을 해야 한다. 근력운동에 힘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이번 비시즌에는 패스의 기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더 심화된 내용을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예로 앉아 있는 상황에서 속공을 연습하는 과정도 하나의 배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비시즌 내가 어떻게 연습하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활약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배구 이야기를 할 때는 비장함이 목소리에 담겨있지만, 여자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짓는 하승우. 사랑꾼이었다. "항상 웃으면서 안 싸우고 잘 살고 싶다. 예비신부가 내 성격을 잘 맞춰준다. 운동하고 힘들 때에도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여자친구 자랑을 계속해서 늘어놨다.

끝으로 하승우는 "다른 남자들처럼 로맨틱하고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 항상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챔프전 5차전 종료 직후 예비신부가 그러더라. '이만큼 올라온 것도 잘했고 만족한다'라고. 다음 시즌에는 예비신부에게 우승 반지를 꼭 끼워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하승우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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