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레오’가 전한 진심, “현대라는 팀의 역사 속 일원이 되고 싶어”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예진 기자 / 2025-01-25 0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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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레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4일 오후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원정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3-0으로 시원한 대승이라는 선물을 건넸다.

그 중심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있었다. 이날 레오는 팀 내 최다 득점인 26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불어 공격 성공률 역시 71.63%로 이번 시즌 본인의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68.42%를 넘긴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상대의 추격까지 저지한 레오는 단연 이날 경기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레오는 “팀의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앞으로도 이런 상태를 유지해 연승을 이어 나가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4연승에 도달했다. 그러나 레오에게 14연승이라는 숫자는 중요치 않다. 레오는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 경기를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고 팀원들도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면 기록은 알아서 따라오는 만큼 그런 부분에 집중하진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레오는 이번 시즌 본인의 종전 최고 공격 성공률 기록을 넘어 71.63%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에 대해 레오는 “선수라면 누구나 몸을 풀다가 컨디션이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라며 “4라운드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계속해서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 뒤로도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부터 보여줄 모습이 100%의 내 모습”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레오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남자부의 여러 팀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해야 했던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중심으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레오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빛나고 있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매 시즌 V-리그의 외국인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레오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묻자 레오는 “나만의 비결이 있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말해줄 수는 없다”며 웃었다.

이어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한국의 V-리그를 잘 아는 것이다. 일반적인 선수의 역할을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하러 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유럽에서 뛸 때와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뛸 때의 차이가 큰 만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배구를 하면서도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답했다.

오랜 시간 밖에서 현대캐피탈을 지켜본 레오는 이제 현대캐피탈이라는 팀 안에서 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레오는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로 많은 경험을 했다. 그렇지만 현대캐피탈이라는 명문 팀에 와서 한 경험은 내게 가장 큰 경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다른 팀에서도 좋은 팀원들을 만나 그 팀을 사랑했다. 하지만 지금 현대캐피탈에서 너무 좋은 팀원들과 운동을 하고 결과도 좋은 만큼 이만한 경험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많은 팀에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레오. 그런 레오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현대캐피탈의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현대캐피탈의 팬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많이 응원해 주고 찾아와서 봐줄 거라고는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며 웃은 레오는 “어떻게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그저 이 팀이 가진 역사를 거친 선수들과 함께 그중 하나로서 이 팀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레오’가 되고 싶다는 레오의 소망은 이미 팬들의 열띤 함성 속에 이뤄진 지 오래다. 이제 그가 이끌 현대캐피탈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를 기대할 순간이다. 레오를 비롯한 현대캐피탈은 모두 한마음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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