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무 입대’ KB 최익제의 첫 과제, ‘자신감에 과감함 얹기’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5-08 00:13:02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상무 입대를 앞둔 KB손보 최익제가 당차면서도 의미 있는 포부를 밝혔다.
KB손해보험 세터 최익제는 오는 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한다. 7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최익제는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라며 운을 뗐다.
최익제는 2017-2081시즌 1라운드 3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최대어로 꼽히며 졸업 후 프로에 직행,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프로의 길은 험난했다.
팀엔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버티고 있었다. 때문에 기회 잡기란 쉽지 않았다. 첫 시즌(14경기 19세트)은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고, 두 번째 시즌(36세트 87경기)엔 황택의와 양준식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를 소화했다. 세 번째 시즌(17경기 35세트)에도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투입 횟수가 줄어드니 자신감은 자연스레 떨어졌다. 실전 감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절치부심한 2020-2021시즌에는 발목 부상까지 겹쳐 잠시 엔트리서 제외되기도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당시 최익제는 “많이 주눅 들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한 달 채 남지 않았던 3월 18일. 황택의의 부상과 함께 기회가 찾아왔다. 이후 매 경기 출전하며 네 시즌 중 가장 오랜 기간 코트를 밟았다. 최익제는 17경기 50세트 출전, 서브 득점만 12개를 기록했고, 총 346개 세트를 시도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최익제는 “당시엔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았고,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되돌아봤다.
시즌 막판 기회를 잡았기에 아쉬움이 짙다. 최익제는 “밖에서만 경기를 지켜보다가 코트에 들어가니 훨씬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밖에서는 알지 못했던 경기 흐름을 이해했고, 감각이 조금은 돌아왔다. 그렇기에 금방 끝나버린 시즌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군생활 동안 ‘과감함’ 되찾기에 집중한다. 최익제는 “소심한 플레이보다 과감한 플레이를 다시 찾고, 자신감을 찾아오는 게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바람은 ‘우승’이다. 시즌 전초전인 컵대회를 바라보고 있는 최익제다. 그는 “힘들겠지만 컵대회서 우승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상무에서 펼쳐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팀에 복귀한다. 최익제는 입대 전 선수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에 들어간다. 그는 팬들에게도 한 마디 거들었다. “상무에 있는 기간동안 기량을 늘려, 다른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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