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호 현대캐피탈, 19년 전 영광 향해 쾌항..."3번째 트로피 준비하겠다"
- 남자프로배구 / 장충/송현일 기자 / 2025-02-23 00:13:51
"기분이 너무 좋다."
필립 블랑 감독이 현대캐피탈의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뒤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허수봉(28점)과 외국인 공격수 레오(22점)의 쌍포 활약을 앞세워 세트 점수 3대1로 역전승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시즌 전적 26승 4패(승점 76)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남자부 역대 최단 기간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다. 6경기를 덜 치르고 정규리그 1위를 굳힌 것이다. 종전 이 부문 1위인 2012-2013시즌 삼성화재보다 한 경기(5경기 잔여·30경기 체제)가 빠르고, 지금과 같은 36경기 체제의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보다는 두 경기(4경기 잔여)를 앞선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는 2017-2018시즌 이후 이번이 7년 만이다. 부임 1년도 채 안 돼 이 같은 쾌거를 거둔 블랑 감독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까지 모두가 함께 고대했던 순간을 맞이해 더 행복하다"며 "직관한 구단주에게 1위라는 좋은 선물을 안겨 더 기쁘다"고 했다.
블랑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기까지) 컵대회 우승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면서 선수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선수들에게 맞는 시스템을 정립한 것도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블랑 감독의 시선은 이제 구단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로 향한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서면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힙우승은 물론 척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까지 달성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지난해 10월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이제 3번째 트로피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블랑 감독은 "챔피언결정전만 바라보고 준비하면 더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우선 순위는 승리가 아닌 팀의 발전이 될 것"이라며 "지도자로서 모든 선수가 발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선수들도 남은 경기에 집중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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