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선배 라슨의 김연경에 대한 지지, 은퇴설을 일축한 에다 [KYK 인비테이셔널]

국제대회 / 인천/김희수 / 2025-05-19 0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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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 에르뎀과 조던 라슨이 절친 김연경을 응원했다.

미국 여자배구의 슈퍼스타 조던 라슨과 역사상 최고를 다투는 이동공격수 에다 에르뎀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17일과 18일 양일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된 KYK 인비테이셔널 2025 행사에 참가했다. 자신들의 절친 김연경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라슨은 엑자시바시(튀르키예)와 상하이 브라이트(중국)에서, 에다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김연경과 함께 했다. 세 선수는 이번 KYK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마지막으로 함께 선수로서 코트를 밟았다. 에다는 김연경과 같은 팀 스타 소속으로, 라슨은 김연경의 상대팀인 팀 월드 소속으로 활약했다. 18일 치러진 경기에서는 김연경의 팀 스타가 팀 월드를 총 득점 80-63으로 꺾고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는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먼저 라슨은 “감정적이게 되면서도 기분이 좋다. 이런 축제에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좋다. 김연경의 다음 챕터를 응원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김연경은 이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김연경을 향한 찬사로 소감을 갈음했다. 이후 에다는 “감정적으로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순간을 함께 하게 됐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연경은 진정한 레전드다. 배구계가 김연경을 많이 그리워할 것이다. 김연경의 다음 삶에도 좋은 일과 성공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연락하겠다”고 소감을 전한 뒤 “사랑해 야키(김연경의 애칭)!”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덧붙였다. 


두 선수는 이날 선수 김연경과의 경기뿐만 아니라 감독 김연경과의 경기도 치를 수 있었다. 김연경이 1-3세트에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감독 김연경의 지휘 아래 경기를 펼친 에다는 “김연경이 우리 팀을 코칭하는 걸 보면서,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선수로 함께할 때도 늘 긍정적이었고,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김연경을 모두가 존중하고 사랑한 것이다. 이런 능력은 모두가 가진 능력은 아니다. 김연경만의 자질이다. 그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김연경의 지도자 도전을 지지했다.

이는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코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먼저 지도자 경험을 해본 라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감독이라는 자리는 쉽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김연경은 선수로서 워낙 멋지고 훌륭한 선수였기 때문에 감독이 됨에 있어서도 그 장점들이 잘 드러날 거라고 생각한다. 특하 선수의 최대 능력치를 끌어내는 걸 정말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지도자 김연경의 미래를 신뢰했다. 라슨은 김연경에게 “이번 행사에서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즐겁고 좋았다. 우리의 우정이 길어졌으면 좋겠고, 언제든 뉴욕에 와도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한편 에다는 경기 종료 직후 있었던 인사 시간에도 그랬지만, 인터뷰실에서도 유독 김연경의 은퇴에 대해 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다가오는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로스터에서도 에다의 이름이 제외된 데다, 외신에서 에다의 은퇴설을 조금씩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에다에게 혹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에다는 은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당장 현역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아직 페네르바체와의 계약이 1년 남았다. 또 나는 여전히 코트 안팎에서 배구가 너무 좋고 지금의 순간들을 즐기는 중이다.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른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가볼 생각이다. 오늘 감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진정한 레전드 야키가 코트 위에서 뛸 수 없었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우선 남은 한 시즌을 잘 치러볼 것임을 알렸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굵직한 커리어 덕분에, 배구 팬들은 에다와 라슨 같은 거물급 슈퍼스타들을 인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선수들을 인터뷰실에서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취재진들에게도 물론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진_넥스트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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