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천하 주역’ 이재현-오정택, 중부대 우승 위해 다시 뭉쳤다 [U-리그]
- 아마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04-28 06:00:27
수성고가 고교 배구 최강자로 올라설 때 큰 공을 세웠던 이재현과 오정택. 이젠 중부대 우승을 위해 함께 코트를 밟는다.
중부대는 27일 경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A조 경기대와 리그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9-27, 25-22)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록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중부대. 팀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는 U-리그와 지방대회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기 위해 절치부심한 중부대는 리그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코트 위에 있었던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준 가운데, 주전 세터 이재현(2학년, 186cm)과 신입생 윙스파이커 오정택(192cm)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선수는 2020년 수성고 주전 선수로, 팀이 그 해 3관왕을 차지하는데 핵심 자원이었다. 고교 졸업 이후 이재현은 중부대, 오정택은 명지대로 입학하면서 떨어지게 됐다. 하지만 오정택이 재수로 중부대에 오면서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호흡은 여전히 좋았다.
현장을 찾은 프로팀 관계자는 “신장은 다소 아쉽지만 이재현의 배구 IQ가 좋다. 경기 운영을 정말 잘한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오정택은 고등학교 시절엔 근력이 부족해서 리시브를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올라오면서 힘도 많이 늘고,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라고 했다.
신입생 시절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던 이재현은 이날 경기에서 다양한 공격수를 활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좌우로 보내는 토스뿐만 아니라 중앙 활용도 좋아 팀의 스피드 배구를 선보이는 데 충분했다. 여기에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2개를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재현은 “경기 초반에는 뒤지고 있어서 힘들었지만, 후반에 추격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들었다.
오정택은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인 15점, 7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팀에서 가장 많은 24번의 리시브 시도에 46%의 효율을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주전으로 첫 승을 챙긴 오정택은 “힘들게 운동을 해왔기에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부대의 뒷심은 상당했다. 매 세트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대를 끈질기게 쫓아갔고 역전에 성공했다. 오정택은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형들이 코트에서 잘 도와준 덕분에 점수를 뒤집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이재현은 “다른 팀보다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경기할 때 우리가 훈련했던 게 나왔고, 집중력 높게 하면서 따라잡고 이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 이미 팀의 우승을 여러 차례 일궈낸 두 선수는 대학교에서도 다시 한번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이재현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작년에 조금 부진했기에 올해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정택은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 선배들이 만들었던 역사를 우리가 다시 만들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영상 촬영 및 편집_수원/박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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