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정 받고 송명근 때리고…우리카드 구한 베테랑 듀오 "차이는 벤치서 만들어져"

남자프로배구 / 대전/송현일 기자 / 2025-02-16 0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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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런 팀이 다 있나. 백업 선수가 한성정, 송명근이라니.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역시 계획이 다 있었다.

우리카드는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인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때 부진했던 알리와 김지한 대신 한성정과 송명근을 2세트 중반부터 적극 기용해 결과를 뒤집었다.

송명근(17점·공격 성공률 56.00%)과 한성정(11점·58.82%)은 이날 교체 투입에도 28점을 합작했다.

송명근과 한성정은 특히 고비마다 중요한 득점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파에스 감독은 "송명근과 한성정은 오늘 가장 어려운 순간에 들어가 100%를 보여줬다. 특히 2세트 때 상대에 크게 밀리고 있었는데, 멈추지 않고 점수를 내 결과를 바꿨다. 만약 2세트를 그대로 내줬다면 오늘의 승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 내 고참에 속하는 송명근과 한성정은 이번 시즌 코트보다 웜엄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다. 주전감으로 여전히 손색없는 기량이지만 파에스 감독이 알리와 김지한의 조합이 팀 색깔에 더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에스 감독은 백업 선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송명근과 한성정이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태까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이 하나 있다면 결국 차이는 벤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라며 "어느 팀이든 6~7명만으로 시즌을 치르지 않는다. 개개인마다 출전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모두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에스 감독은 그러면서 "모두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어느 팀이나 선수마다 각자 역할이 다 다를 것이다. 우리는 알리가 코트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면 김지한은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인다. 송명근과 한성정은 경험이 많은 선수기 때문에 위기 상황을 넘기는 판단력과 여유가 있다"며 "팀의 밸런스를 고려해 선발 명단을 짜다 보면 누군가에겐 남들보다 적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모두를 똑같이 활용할 순 없다. 하지만 경기 중 실제로 직접적인 차이가 만들어지는 건 백업 선수들이 코트에 올랐을 때다. 오늘 송명근과 한성정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보여 준 것처럼 말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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