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③ ‘여전한 수요’ 팀들의 시선을 받는 윙스파이커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5-02 00:09:17
사진_불가리아 출신 로잘린 펜체프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윙스파이커를 찾는 시선은 존재한다.
외국인 선수는 아포짓 스파이커를 선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매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마다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는 수요가 있었다. 2020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알렉스(우리카드)와 러셀(전 한국전력)이 윙스파이커로 선택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도 몇몇 팀이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일부 팀은 윙스파이커를 아예 우선순위로 두고 있고 몇몇 팀은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고루 후보군에 두고 있다. 두 포지션 모두 고민하던 중 아포짓 스파이커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쪽으로 바꾼 팀도 있다.
전 삼성화재 출신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역시 윙스파이커로 등록됐다. 다만 레오는 대다수 팀이 1순위 후보로 거론 중인 상황이기에 다른 윙스파이커도 눈여겨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언급되는 선수 중 한 명은 지난해 트라이아웃에도 이름을 올린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 로잘린 펜체프(202cm, 26세)다. 펜체프는 지난 시즌에도 윙스파이커를 찾는 팀 사이에서 종종 언급되던 선수다. 2019-2020시즌에는 러시아 리그 벨로고리 벨고로드에서 뛰었고 2020-2021시즌에는 카타르 리그 알 아라비에서 활약했다. 알 아라비 소속으로 18경기(64세트)에서 총 223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했고 리시브는 positivity % 기준 50%를 기록해 리시브를 일정 횟수 이상 받은 선수 기준으로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공격에서 한방은 다른 아포짓 외국인과 비교해 부족할 수 있지만 리시브나 수비 등에서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미국 NAIA 챔피언십에서 뛴 쿠바 출신 펠릭스 채프먼(202cm, 24세)도 이름이 나온 선수 중 한 명이다. NAIA 챔피언십은 미국 내 소규모 대학이 참여하는 리그로, 채프먼은 2020-2021시즌 소속팀인 그랜드뷰 대학을 NAIA 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총 득점 1위에 올랐고 토너먼트에서는 세트당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리시브도 어느 정도 소화했고 공격과 서브에서 보여준 탄력과 공격은 위력이 있었지만 리그 수준을 고려해야 하고 공격 성공률 자체가 그리 높진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쿠바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이탈리아 리그 알리안츠 밀라노에서 뛴 루카 바시치(201cm, 26세, 프랑스)도 거론된 선수지만 최근 밀라노에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 역시 변수로 꼽힌다.
사진_캐나다 대표팀 출신 니콜라스 호그
또 다른 국가대표 출신 윙스파이커도 선택을 기다린다. 캐나다 대표팀 출신 니콜라스 호그(200cm, 28세)와 폴란드 대표팀 출신 아르투르 샬푸크(202cm, 26세)가 해당한다. 캐나다 대표팀 주축이기도 한 호그는 2020-2021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터키 리그 28경기(86세트)에서 총 257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다소 아쉬운 편이었지만 리시브에서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positivity % 기준 51%).
커리어를 줄곧 폴란드에서 보낸 샬푸크는 2020-2021시즌에는 폴란드 리그 2위를 차지한 베르바 바르샤바 오를렌 팔리바에서 뛰었다. 71세트에서 총 199점, 공격 성공률 48.99%를 기록한 가운데 리시브 성공률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perfect % 기준 14.33%).
터키 리그 뷔르사 부유크셰히르 벨레디예스포르에서 한때 바로티와 한솥밥을 먹은 브라질 출신 알리송 멜루(203cm, 28세)나 폴란드 리그 체라드 에니아 차르니 란돔에서 뛴 브랜든 샌더(193cm, 23세, 미국)도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윙스파이커들이다. 이전에도 몇 차례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낸 욘 벤트(198cm, 27세, 프랑스)도 명단에 있다. 2020-2021시즌에는 일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었다. 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지만 이번 드래프트에는 아포짓 스파이커-윙스파이커로 등록됐다.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는 항상 리스크를 안고 있다. 공격에서 이점을 살리기 위해 기용하는 외국인 선수지만 상대 서브 집중 공략 대상이 되면 그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시브를 버티면서 공격까지 책임져줄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윙스파이커 후보군은 더 까다롭게 보게 된다. 까다로운 조건 속에 어떤 윙스파이커가 지명될지 지켜보는 것도 다가올 드래프트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