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니까” 한마디로 정리된 ‘선발’ 임동혁

남자프로배구 / 인천/강예진 / 2021-12-3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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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용 배경에 대해 수장은 한마디로 정리했다. “잘했으니까.”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30일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첫 경기에 임동혁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임동혁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6점을 선사, 성공률은 61.53%를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팔을 걷어붙였다. 임동혁은 1세트 듀스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매치 포인트를 뺏긴 순간에도 침착하게 점수를 올렸고, 블로킹으로 1세트를 가져오는 마지막을 책임졌다.

 

고비였던 1세트 선취 후,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탔다. 2, 3세트까지 가져오면서 축포를 터뜨렸다. 아포짓으로 출전한 임동혁은 44.32%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잘하니까”라는 한마디로 임동혁의 기용 배경을 정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굉장히 잘했다. 이번 경기에 주전으로 넣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동혁은 지난 24일 한국전력전에서 23점을 기록했다. 링컨이 공격에서 주춤하자 교체로 투입됐다. 3, 4세트는 선발로 코트에 섰고, 성공률은 71.43%로 훌륭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임동혁을 또다시 기용하지 않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선발 소식을 들은 건 당일. 경기 시작 전이다. 임동혁은 “항상 선발로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긴장됐지만 잘 풀려서 다행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임동혁이 외인 역할 그 이상을 해낸 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대체 외인이 오기 전까지 임동혁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바 있다. 

 

임동혁은 “올 시즌은 아포짓에서 확실한 주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몸 좋은 선수가 경기에 들어가고 아니면 쉴 수 있는 공존의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 무조건 외인이 주전이라기보다는 어느 선수가 들어가도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는 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고른 기회를 주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누구나 열심히 하면 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라면서 “훌륭한 두 세터와 아포짓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거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매 경기 행복한 고민을 하는 틸리카이넨 감독이다. 임동혁의 다음 경기 선발 출전 가능성에 대해 그는 “선택은 항상 어렵다. 경기 전에 결정할 듯하다”라고 답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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