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만 바라보는 '소영선배' 이소영 "흥국생명과 끝까지 해봐야죠"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1-16 00:02:48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끝까지 해보겠다."
GS칼텍스 이소영은 올 시즌 꾸준하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적이 있었으나 올 시즌은 아니다. 팀이 치른 1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기록도 나쁘지 않다. 득점 260점(9위), 공격 성공률 38.98%(8위), 리시브 효율 41.53%(5위), 세트당 디그 2.973개(11위)를 기록 중이다.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도 이소영의 활약은 빛났다. 이소영은 16점, 공격 성공률 46.88%, 리시브 효율 69.23%를 기록하며 팀의 3-1(23-25, 25-22, 25-13, 25-15) 승리를 이끌었다. 2위 GS칼텍스(승점 34점, 12승 6패)는 1위 흥국생명(승점 40점, 14승 3패)과 승점 차를 6점으로 줄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소영은 "승점 3점을 챙겨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라며 "1세트 막판 집중력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 후반에는 집중력을 잘 살려 다행이다"라고 총평했다.
이소영은 11월 2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7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공격 성공률은 3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꾸준하다.
이소영은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올린 것은 몰랐다. 그저 팀에 계속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뛴다. 편하게 경기를 임하고 있는데, 그게 좋은 기록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에는 한 가지 악재가 생겼다.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지난 연말 훈련 중 발목을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발목 전경골건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15일 수술을 진행했다. 3~4개월 재활에 매진해야 된다.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한송이는 블로킹 2위(0.672개), 속공 4위에 오르며 GS칼텍스 블로킹에 힘을 줬다. 벌써부터 높이가 약점으로 뽑힌다.
하지만 이소영은 "블로킹 부분이 낮아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 팀원들 블로킹 실력이 좋다. 그리고 블로커 벽을 뚫고 나와도 수비로 막으면 된다. 블로커들에게도 '뒤에 수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라고 말한다. 선수들과 믿음을 가져가며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수지를 대신해 권민지가 GS칼텍스 주전 미들블로커 라인에 포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권민지는 김유리와 함께 선발 출전해 블로킹 2개 포함 7점을 기록했다.
"민지가 파이팅이 좋다. 분위기메이커다. 오늘도 어려울 때 블로킹을 잘 잡아줬다. 지금처럼 꾸준한 모습 보여준다면 더 잘 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이소영의 말이다.
15일부터 V-리그 올스타 팬 투표가 시행되고 있다. 이소영은 V-스타 공격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V-스타 공격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소영은 "투표 수가 많이 나오면 기분은 좋겠지만 일단은 시즌에만 집중하겠다"라고 웃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 자격을 얻기 전 팀을 최정상으로 올려놓고 싶은 욕심을 가진 이소영이다. 1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소영은 "우리는 위만 바라보고 있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해봐야 한다"라며 "3일 흥국생명과 경기가 연기되었을 때도 다들 많이 아쉬워했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끝까지 해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초반 기복을 보이던 강소휘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강소휘는 이날 15점, 공격 성공률 40.74%, 리시브 효율 40%를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이소영도 "소휘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자신감을 살려주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잘 할 거라 믿는다"라고 웃었다.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이소영 역시 "올림픽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에만 집중하겠다. 시즌 우승까지 잘 간다면 모든 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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