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레온 뛰어넘는다” 케이타, 13개 서브에이스 정조준[스파이크WHY]
- 남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1-11-08 00:00:13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매경기 13개의 서브에이스를 목표로 세웠다.
2001년생 말리 청년 케이타는 206cm 아포짓으로 V-리그에서는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한국에 오기 직전에는 세르비아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 2019-2020시즌에는 OK 니스 소속으로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유럽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이탈리아 1부리그 무대에 오를 기회도 있었다. 한국행을 택하면서 KB손해보험과 동행이 시작됐다.
예전에도, 지금도 케이타의 목표는 뚜렷하다.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롤모델은 윙스파이커 윌프레도 레온이다. 1993년생 레온은 202cm 공격수로 2018-2019시즌부터 이탈리아 1부리그 페루자 유니폼을 입고 있다. 쿠바 출신의 레온은 폴란드 국적을 얻고 폴란드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올해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전에 펼쳐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한 경기에서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케이타는 “레온을 뛰어 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지난 6일 만난 케이타는 “KB손해보험에서의 내 역할 그리고 서브를 시도할 때 레온의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것도 있다. 레온이 최고로 많이 기록한 서브가 13개였다. 나도 매경기 서브에이스 13개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레온 선수가 늘 내게 자극을 주고,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롤모델이다”며 힘줘 말했다.
‘레온과 같은 팀 혹은 같은 리그에서 뛰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 케이타는 “어려운 질문이다”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레온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배구 선수를 떠올렸을 때 나 ‘케이타’를 생각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 전 세계 배구 기록 1위에도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케이타는 작년 11월 삼성화재전에서 54점을 터뜨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 남자배구 공식 경기 기준 한 경기 최다 득점 6위를 차지했기 때문. 1위는 2013년 4월 레오(OK금융그룹)가 삼성화재 시절 한일탑매치에서 기록한 59점이다. 2위는 현재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2012년 2월 역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가빈의 58점이다. 당시 해외 배구 전문 매체 ‘월드오브발리’는 “이 이름을 잘 기억하라”며 케이타의 활약을 조명한 바 있다.
최고 기록에 다가가고 있는 케이타다. 지난 우리카드전 서브에이스 7개는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기록이었다. 현재 V-리그 한 경기 최다 서브는 2016년 1월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그로저가 세운 15개다.
케이타는 6일 우리카드전에서 서브로만 7점을 올리며 팀의 2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서브 비결에 대해 케이타는 “특별한 건 없다. 경기 전날에 서브에 집중해서 연습을 하고, 서브 직전에는 호흡을 관리하면서 8초의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정신적으로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준비를 했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직접 자료를 요청해 그로저가 한국에서 세운 서브에이스 15개를 확인하기도 했다. 레온을 넘어 그로저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까. 동시에 두 시즌 연속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1라운드를 3승3패(승점 9)로 마쳤다. 현재 순위는 3위다. 케이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원했던 부분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팀 전체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연습했던 모습이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작년에도 챔피언이 목표였지만 이를 이루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올해는 팀워크도 좋다. 이번이 기회다”며 우승을 향한 염원을 드러냈다.
배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승부욕도 강한 케이타다. '최고'라는 수식어와 함께 해피엔딩을 꿈꾼다.
사진_문복주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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