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영상통화 인터뷰?!’ 코로나19가 바꾼 외인 드래프트 풍경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5-16 01:32:00
[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색다른 그림이 연출됐다.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15일 열린 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이전과 다른 환경 속에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신청한 외국인 선수 없이 비대면 드래프트로 진행됐고 에이전트들과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코치진, 프런트와 취재진, 연맹 관계자만이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검사도 함께했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드래프트장으로 들어서기 전 코로나19 관련 문진표를 작성했고 체온을 점검했다. 검사를 마친 인원은 노란색 스티커를 붙이고 드래프트장에 들어갔다.
드래프트 진행에 앞서 순위 추첨을 위한 구슬 개수 확인과 색깔 분배가 진행됐다. 2019~2020시즌 순위 역순으로 구슬이 배분됐다. 한국전력이 가장 많은 35개를 받았고 그 뒤로 5개씩 줄어들며 1위 우리카드는 구슬 다섯 개를 받았다.

하지만 순위 추첨은 확률대로 가지 않았다. 가장 많은 구슬을 받은 한국전력은 3순위까지도 구슬이 나오지 않았고 끝내 5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구슬이 다섯 개에 불과했음에도 3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3순위 추첨 당시 우리카드 구슬이 나오는 순간 우리카드 자리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순번에 따라 선수를 지명한 후 계약은 당사자인 선수 없이 진행됐다. 에이전트들이 먼저 선수들의 사인을 받아왔고 팀이 해당 계약서에 사인해 계약을 완료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두 신임감독,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과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었다. 두 감독은 드래프트 종료 이후 방송 인터뷰도 진행했다.

사진_영상 통화로 인터뷰 중인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의 모습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KOVO는 지명자와 영상 통화를 통해 짧게나마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연결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선수는 인터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한편 5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카일 러셀은 한국어 인사말을 준비해 현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국에 남아있으면서 재계약에 성공한 두 외국인 선수, 비예나와 다우디는 본래 현장을 찾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다우디는 이날 현장을 찾았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바람도 쐴 겸 함께 왔다. 최근 다우디가 힘들어해서 분위기 전환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자 데려왔다”라고 전했다.
사진=리베라호텔/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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