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 ‘뉴페이스’ 영입한 네 팀, 외국인 선수로 변화를 노리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5-15 19:57:00
[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V-리그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네 선수는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총 네 명의 새 얼굴이 선발됐다.
새 사령탑을 맞이한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모두 V-리그 경험이 없는 새로운 선수를 선택했다. KB손해보험은 1순위로 말리 출신 2001년생 아포짓 스파이커 노우모리 케이타(206cm)를, 삼성화재는 2순위로 폴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바토즈 크라이첵(207cm)을 지명했다.
2019~2020시즌 새 감독과 첫 시즌을 보낸 두 팀도 ‘뉴페이스’로 방향을 잡았다. 순위 추첨에서 운이 따르지 않아 5순위까지 밀린 한국전력은 카일 러셀(205cm, OPP)을, OK저축은행은 6순위로 폴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미하우 필립(197cm)을 지명했다.
새 얼굴을 선택한 이유는 네 팀 모두 팀에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과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팀에 변수를 가져다 줄 요소가 필요하다는 걸 언급했다.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 지명을 두고 “어린 선수라서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모험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하며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렬 감독은 검증된 자원 중 한 명인 펠리페도 후보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에서 뛸 당시 황택의와 호흡도 좋았지만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케이타는 젊은 선수인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고 신장과 함께 탄력도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에서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V-리그 특성상 신장과 점프가 좋고 체력적으로도 나은 젊은 선수가 낫다는 이상렬 감독의 판단이었다. 2019~2020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총 득점 1위, 서브 에이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이전 리그에서 케이타가 보여준 활약은 긍정적이었다.
이상렬 감독의 또 다른 고민은 포지션이었다. 케이타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등록됐지만 2019~2020시즌 윙스파이커로 뛰었다. 이상렬 감독 역시 윙스파이커로 공격할 때 좀 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향후 훈련을 통해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석진욱 감독은 2019~2020시즌 레오 기록이 나쁘지 않았기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레오는 2019~2020시즌 24경기에 출전해 득점 5위, 공격 성공률 3위, 서브 1위를 기록했다. 기록이 좋았지만 석진욱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레오 기록이 나쁘지 않았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레오로 간다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순위에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새 얼굴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석진욱 감독은 필립 지명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필립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다고 밝힌 석진욱 감독은 “서브 위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블로킹과 파이팅이 좋았고 그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이전 리그에서도 공격 비중이 컸다. 국내 리그로 와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필립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2019~2020시즌 도중 폴란드 리그 체라드 에네아 차르니 라돔에서 BKS 비슈와 비드고슈로 이적한 필립은 비드고슈에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 지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 경력 대부분을 폴란드에서 보낸 크라이첵은 2019~2020시즌 폴란드 2부리그 스탈 니사 SA에서 뛰면서 팀의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고희진 감독은 크라이첵을 두고 “최우선으로 생각한 선수”라고 돌아봤다. 이어 “스피드와 기술, 파워, 높이 모두 신청한 선수 중에는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크라이첵을 평가했다. 공격 점유율에 대해서는 “선수 능력에 맞게끔 가져갈 생각이다. 팀에 합류해 훈련하는 걸 보고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박철우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변화도 불가피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박철우와 짝을 이룰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러셀은 최근에는 대부분 아포짓 스파이커로 시즌을 소화했다.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 AS 칸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러셀이 폴란드 리그에 갓 입성할 당시에는 윙스파이커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기대한 순위보다 밀린 5순위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장병철 감독은 러셀 역시 지명 후보 세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 러셀은 윙스파이커로 주로 나서면서 박철우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는 간혹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할 전망이다. 장병철 감독은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병철 감독은 “기본기가 괜찮고 힘도 있다. 윙스파이커 경험도 있고 그 자리에서 자세도 자연스럽다. 미국 배구 특유의 시스템도 갖춘 선수”라고 러셀을 평가했다.
사진=리베라호텔/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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