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절친과 아쉬운 이별, '삼성맨' 황경민 "성정아, 나중에 다시 만나자"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5-09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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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처음으로 팀 옮겨
삼성화재에서 우승컵 들어올리는 게 목표
"절친 한성정과 다시 만나고 싶다"
추후에 BEST7, MVP 들며 웃는 거 기대해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성정이와 다시 꼭 만나고 싶어요."

2018~2019시즌 신인왕 황경민(24)이 삼성화재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황경민은 최근 3대4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노재욱-김광국, 미들블로커 김시훈과 함께 삼성화재로 넘어왔다.

지난 시즌, 노재욱과 함께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힘을 보탰기에 이번 트레이드 이적이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황경민은 지난 시즌 30경기(105세트)에 출전해 320점, 공격 성공률 49.63%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46.32%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황경민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는 "처음에 (신영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을 때는 당황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삼성화재 역시 V-리그 명문 팀이다.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황경민의 합류를 반겼다고 한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힘을 보태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경민은 "감독님께서 '네가 필요했다'라고 말씀하시더라. 잘 챙겨주셔서 기분이 좋다. 이제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달라진 삼성화재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한 마디 거들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황경민의 말이다.

하지만 자신을 성장시켜준 신영철 감독과의 이별은 지금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황경민 역시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신영철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었던 건 신영철 감독님 덕분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전화로 '너를 버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서 잘 하라고 덕담을 건네주시더라. 이제는 괜찮아졌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절친 한성정과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둘은 중학교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지내왔다. 같은 포지션(윙스파이커)에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때론 자극을 주기도 하고, 때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둘 중에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경복이 형이 있기에 둘이 같이 뛰는 것은 불가능했다. 떠나는 게 아쉽지만 둘 다 코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한 명은 떠났야만 했다. 성정이와는 다시 꼭 한 팀에서 만나고 싶다."


황경민은 지난 1일부터 삼성화재 팀 훈련에 합류했다. 우리카드에 있을 당시에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치중된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에서는 수비와 더불어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경민 역시 "(박)철우 형이 나갔기 때문에 여기서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욕심을 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2년 차 치고 잘 했다고 했는데 시즌 후반이 아쉬웠다. 뒷심이 부족하지 않게 체력 훈련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황경민의 목표는 첫 FA 자격을 얻기 전에 BEST7과 MVP를 수상하는 것이다. 황경민은 군 복무 및 경기 수 출전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2022~2023시즌 이후에 첫 FA 자격을 얻는다.

황경민은 "올 시즌에도 BEST7을 받고 싶었는데 시즌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목표를 접어야 했다"라고 웃은 뒤 "신인왕을 이미 받았으니 FA가 되기 전에 BEST7과 MVP를 수상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끝으로 "삼성화재가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재 리빌딩을 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고, 어느 정도 팀이 안정이 된다면 그 이후에는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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