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이슈]⑧ 보상선수 지명까지 마무리, 필요 포지션 보강에 초점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4-27 18:05: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보상선수까지 모두 정해지면서 FA 시장 관련 선수 움직임이 모두 정해졌다.
FA(자유계약) 시장이 막을 내리고 이어진 보상선수 지명까지 모두 마무리됐다. A등급 FA를 영입한 팀들은 24일 12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시했고 이후 27일 오후 6시까지 보상선수 선택이 이뤄졌다. 남자부는 박철우가 떠난 삼성화재, 여자부에서는 각각 이다영과 조송화가 떠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보상선수를 지명했다. 보상선수가 모두 발표된 결과, 세 팀 모두 보강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 선수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보상선수를 밝힌 건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보호선수 명단이 정해진 24일 오후 이호건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FA 시장 이후 세터 보강이 필수였다. 2019~2020시즌 백업 세터였던 권준형이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면서 팀에 남은 실질적인 세터 자원이 김형진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이호건과 김형진은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동기로 김형진이 1라운드 4순위, 이호건이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됐다. 한 순번 차이로 행선지가 달라진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만난다. 두 선수 모두 2019~2020시즌 각 소속팀에서 주전 세터로 기회를 받았지만 팀에서 기대한 만큼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호건은 2019~2020시즌 5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김명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여전히 젊은 선수들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호건은 한국전력 시절 일부 팀이 트레이드 제의를 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향후 경쟁 체제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27일부터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호건은 곧장 합류하진 않는다. 이호건은 월요일부터 곧장 합류하겠다고 의사를 표했지만 고희진 감독은 좀 더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들어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호건은 이번주 중에 팀에 합류한다.
여자부 두 팀은 모두 리베로를 지명했다. 현대건설은 신연경, 흥국생명은 박상미를 선택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 김세영과 이주아, 김미연까지 보호선수에 들어갈 게 확실시된 가운데 박현주와 신연경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였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신연경을 선택했다.
2019~2020시즌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한 신연경은 현대건설에서 리베로로 활용될 수도 있고 이전처럼 백업 윙스파이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과 황민경이 지키는 주전 윙스파이커 자리는 확실하지만 백업은 약한 편이었다. 신연경 가세로 이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결과적으로 신연경이 나간 리베로 자리를 박상미로 메웠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처음부터 리베로 보강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신연경이 보상선수로 이적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김해란 은퇴로 흥국생명은 차기 시즌 김해란이 지키던 리베로 공백을 메우는 게 최대 관건 중 하나였고 박상미 영입으로 리베로 선택지를 넓혔다. 박상미는 기존 자원인 도수빈, 남은빈과 경쟁해야 한다. 박상미는 2019~2020시즌 리시브 효율 31.77%, 세트당 디그 3.329개를 기록했다. 리시브는 흔들렸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디그에는 강점을 보였다.
보상선수 지명까지 마무리되면서 FA 시장 관련 움직임은 모두 끝났지만 팀들의 추후 움직임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보상선수까지 이동하면서 팀들이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 보강을 위해 팀들은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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