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배] 드래프트 앞둔 중앙여고 이다현 “우승하고 가야죠!”

아마배구 / 이광준 / 2019-09-02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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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옥천/이광준 기자]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나서 드래프트 나갈래요."

서울중앙여고는 지난 2일 충북 옥천중체육관에서 열린 2019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여고부 광주체육고와 4강에서 3-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이들은 반대편에서 올라온 한봄고와 3일 우승을 놓고 다툰다.

중앙여고 주장, 3학년 미들블로커 이다현(185cm)은 여러모로 고민이 많다. 가장 큰 고민은 물론 신인드래프트다. 오는 4일 열리는 2019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장신에 빠른 발을 가진 미들블로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선수 입장에선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이번 대회 성적이다. 중앙여고는 올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결승진출도 이번이 올해 처음이다. 기회를 잡은 만큼 첫 우승을 달성해야 한다. 전력만으로 볼 때는 중앙여고가 가장 강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4강전에서는 다소 삐걱거렸다.

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이다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경기를 돌아보면서 생긴 고민 탓인지 얼굴에 복잡함이 드러났다.

이다현은 “4강전에서 블로킹을 철저하게 잡으려고 했는데 많이 못 잡았어요. 생각대로 경기가 안 풀려서 조금 심란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거기다 드래프트도 얼마 안 남았고요. 올해 우승을 한 번도 못해서 이번 마지막 대회는 꼭 우승하고 드래프트에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이다현은 얼마 남지 않은 드래프트를 떠올리며 “아직도 잘 안 믿겨요”라고 말했다. 그는 “드래프트하는 장소에 들어가 봐야 확 와 닿을 것 같아요. 그 전에 일단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집중이 잘 안 돼요”라며 웃었다.

홀가분한 드래프트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올해 첫 우승을 위해서라도 3일 결승전은 꼭 이겨야 하는 이다현이었다. 그는 “드래프트 하루 전 열리는 마지막 경기잖아요. 올해 아직 우승이 없기도 하고요. 딱 우승해서 드래프트에 나가고 싶어요.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했음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이다현에겐 또 다른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10월에 열릴 예정인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다. 올해 전국체전은 100회를 맞이해 서울에서 크게 열린다. 서울중앙여고는 지난 2017년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서울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서울중앙여고는 강력한 상대인 일신여상을 꺾고 서울 대표로 출전한다. 전국체전은 모든 아마추어에게 가장 큰 무대다. 이다현에겐 고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대회가 될 예정이다.

이다현은 “전국체전은 또 다른 고민거리예요”라며 “1학년 때는 우승했는데 작년엔 나가지 못했어요. 한 번 우승해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올해는 꼭 우승해서 고등학교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옥천/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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