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다짐 "지난 시즌 실패, 반복하지 않겠다"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6-24 0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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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합류로 팀 훈련 때 승리의 분위기 생성
이시몬은 주전 윙스파이커로 살림꾼 역할 기대
미들블로커 여전히 고민, 젊은 선수 투지 믿어
"내가 바뀌고 노력해야 팀도 바뀐다"고 다짐


[더스파이크=의왕/이정원 기자] "지난 시즌에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성하고, 내 나름대로 노력 중에 있다. 내가 바뀌고 노력을 해야 팀도 바뀐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국전력이 희망 가득찬 다음 시즌을 맞기위해 맹훈련에 한창이다. 2016~2017시즌 이후 없었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오늘도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FA 시장, 태풍의 눈이었다. 그간 '돈을 안 쓰는 팀'으로 인식됐던 한국전력은 이번에 돈 보따리를 제대로 풀었다.

남자부 FA 최대어 박철우를 3년 최대 21억에 데려왔고, 수비력이 뛰어난 윙스파이커 이시몬을 OK저축은행에서 영입했다. 여기에 주전 리베로 오재성까지 잔류시켰다. 공수 안정감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라는 이름 세 글자가 주는 위엄과 파급력은 한국전력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박철우의 합류로 인해 분위기가 활기차졌다. 승리의 에너지가 생겼다고 해야 될까. 철우가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이시몬 역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철우의 존재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반대로 박철우가 코트에 없을 때에는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한다. 23일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를 펼칠 때도 박철우가 빠지자 팀 조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병철 감독은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박철우 선수를 데려온 것이다. 만약 지난 시즌 멤버들로만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면 위험 부담이 컸을 것이다. 모두 성장 속도가 다르지 않는가. 나이는 있지만 실력은 탑 클래스인 박철우 선수가 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장병철 감독은 이시몬 활용법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이시몬은 범실도 적고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철우와 카일 러셀이 좌우 쌍포를 맡고, 시몬이가 살림꾼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안 될 때에는 (김)인혁이를 바로 투입시킬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장병철 감독의 고민은 역시 미들블로커 자리에 있다.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장준호가 우리카드로 이적했고, 현재 조근호, 박지윤, 박태환이 미들블로커진에 포진한다. 타팀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장병철 감독은 비시즌에 많은 방법을 강구해봤지만 결국 선수 보강에는 실패했다

장 감독은 "박지윤이나 박태환 선수는 많이 늘었다고 평가한다"라면서도 "우리는 투지 있는 선수가 절실하다. 투지를 보여주고 검증을 받아야 경기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조근호, 박지윤, 박태환 선수 등이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또 대한항공에서 자유 신분으로 있던 이승호가 팀에 새로 합류했고, 외인 러셀은 7월 16일에 입국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장병철 감독은 "이승호가 나름 기질이 있다. 경기 감각이 문제긴 하지만 경기에 대한 배고픔이 굉장히 큰 선수다. 점프력도 좋고, 투지력도 좋아 기대가 된다"라며 "러셀은 7월 16일 입국하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8월 1일에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윙스파이커로 뛸 예정이고, 철우가 힘들 때에는 아포짓으로 뛸 수 있게 준비시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장병철 감독은 2019~2020시즌 성적 6승 26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혹독한 감독 데뷔 시즌을 보냈다. 새로운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과 재밌는 배구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 시즌에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성하고, 내 나름대로 노력 중에 있다. 내가 바뀌고 노력을 해야 팀도 바뀐다. 내가 실수한 부분은 더 보완해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어 "지난 시즌 패배를 많이 해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오는 8월 컵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쌓고,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잘 성장했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끝으로 장병철 감독은 "목표는 항상 우승으로 잡고 있지만, 당장 우승으로 가는 길은 힘들다는 걸 안다. 차근차근, 장기 플랜을 세워 우승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장병철 감독의 의지가 팀에 녹아들면서 한국전력의 다음 시즌 변화가 기대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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