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PICK] 팀을 위기에서 구한 2년차, 이다현 & 김동영

남자프로배구 / 박대해 / 2020-12-20 23: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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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팀들 간 경쟁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과 승점 격차를 차츰차츰 좁혀나가면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는 더욱더 재미있는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주 ‘스파이크PICK’에는 프로 입단 2년차로 최근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두 선수를 선정하였다. 탁월한 블로킹 능력과 강력한 공격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다현과 외국인 선수 바르텍이 떠난 자리를 완벽하게 채운 김동영이 그 주인공이다.

여자부 이주의 PICK!
‘현대건설 차세대 미들블로커’ 현대건설 이다현

12월 19일 vs GS칼텍스 3-1 승
12점(블로킹 4), 공격 성공률 44.44%, 유효 블로킹 7개


이다현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이다.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그는 높이 보강을 위해 종종 경기에 투입되었고, 그때마다 힘 있는 공격과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다현은 시즌이 끝나고 진행된 신인왕 투표에서도 8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의 활약은 지난 시즌에서 그치지 않고 올 시즌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19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이다현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격 성공률도 44.44%로 매우 준수했다. 중앙에서 이다현의 공격이 계속해서 성공하자 루소에 대한 견제도 헐거워졌고, 루소는 이날 무려 35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이다현은 크게 활약했다. 그는 총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유효 블로킹 역시 7개로 팀 내 최다였다. 단순히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리는 것을 넘어 팀에게 반격 기회까지 제공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최하위로 처져 있는 현대건설에는 승리 하나하나가 정말 간절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다현은 젊은 선수의 패기를 보여주며 루소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더군다나 이날 승리는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강팀 GS칼텍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6연패 탈출 후 다시 이어지던 3연패도 끊었다.

이다현 활약이 계속되면서 현대건설 선수 운용 폭도 넓어졌다. 정지윤을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건 리시브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 루소 존재가 가장 크지만 정지윤이 미들블로커를 보지 않아도 이를 채워줄 수 있는 이다현 존재 역시 크게 작용한다. 

 

이다현은 타고난 신체 조건이 매우 좋은 선수이다. 게다가 현대건설에는 양효진이라는 걸출한 선배 미들블로커가 있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 이다현의 활약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유독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아닐까.
 

 

남자부 이주의 PICK!
‘연패 탈출 선봉장’ 삼성화재 김동영

12월 17일 vs KB손해보험 3-0 승
18점(서브 1), 공격 성공률 60.71%, 공격 점유율 43.08%

12월 20일 vs 우리카드 2-3 패
19점(서브 1 블로킹 1), 공격 성공률 45.95%, 공격 점유율 29.60%


최근 삼성화재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던 바르텍과 결별을 택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마테우스가 낙점되었으나 비자 발급과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등 여러 요인으로 마테우스 합류까지는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김동영은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다. 그는 17일 KB손해보험 상대로 4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6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외국인 선수에게서 기대하는 공격 수치를 김동영이 기록한 것이다. 오른쪽에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 보니 삼성화재는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도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김동영은 제 역할을 다했다. 그는 서브와 블로킹 득점을 하나씩 곁들이며 19점을 올렸다. 17일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의 한 겨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김동영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김동영은 황경민과 함께 팀 내 공동 최다인 9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끈끈한 조직력을 구축하는 데에 일조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새로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동영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팀에 아주 큰 희소식이다. 고희진 감독 역시 경기에서 뛴 시간이 길지 않은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잘 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영의 활약이 꾸준히만 이어진다면 마테우스가 합류한 이후에도 김동영의 모습을 코트 위에서 좀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고 하더라도 모든 경기, 모든 세트에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줄 순 없다. 마테우스가 주춤할 때면 김동영이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프로 데뷔 첫 시즌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만 출장했던 김동영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본래 자리인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박철우와 조재성 이후 V-리그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걸출한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김동영이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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