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두고 봄 배구 의지 불태우는 이민규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3-28 23: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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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그래서 이민규는 더 전의에 불타올랐다.

OK금융그룹 이민규는 리그 재개 후 코트 위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고질병인 무릎이 좋지 않아 23일 우리카드전에는 아예 경기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28일 삼성화재전에도 선발로 나선 건 곽명우였다.

하지만 이민규가 코트로 들어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곽명우가 1세트 초반부터 흔들리자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팀이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민규를 투입했다. 이민규는 좀 더 안정적으로 볼을 공격수에게 연결했고 이민규가 중심을 잡으면서 OK금융그룹도 경기력을 회복해 1세트를 가져왔다. 2, 3세트도 역전승으로 따낸 OK금융그룹은 3연패를 끊고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오면서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후 “곽명우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려 이민규를 투입했는데 잘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일찍이 교체 투입돼 경기를 이끈 이민규는 경기 운영에서 심리적인 면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민규는 “오늘 (곽)명우 형이 초반부터 생각이 많아 보였다. 경기에 나서는 윙스파이커가 모두 어린 편이라 심적으로 편하게 해주는 게 첫 번째였고 거기에 중점을 뒀다”라고 투입 당시 생각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28일) 경기까지 두 경기가 남은 상황이었다. 선수들끼리 모든 걸 쏟아붓자고 했는데, 모두 잘해줬다. 먼저 들어간 선수들, 뒤에서 준비한 선수들 모두 잘해준 덕분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라고 오늘 경기 소감도 덧붙였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경기력에 만족하진 않았다. 이민규는 “리시브가 안 됐을 때 더 볼을 잘 올려주고 빨리 사이드아웃을 돌릴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거기서 아직 선택 실수가 나온다.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라고 자신의 경기력을 먼저 돌아봤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2주 자가격리 당시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무릎에 통증이 다시 올라왔다. 연골이라는 부위가 근육이 빠지면 통증이 재발한다”라며 “리그 재개 후 다시 끌어 올리려고 해도 잘 안 올라오고 통증도 재발했다. 감독님께서 재활할 시간을 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승점 55점으로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다시 4위로 올라섰고 3위 KB손해보험과 승점차는 2점이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잔여 경기 결과를 지켜보면서 봄 배구 경쟁을 위해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투구해야 할 상황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함께 이민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가 또 있다. 이민규는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4월 29일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한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인 만큼 봄 배구에 가겠다는 이민규 의지도 남다르다.

이민규는 “아무래도 여러 생각이 든다”라고 운을 뗀 후 “그중 하나가 비시즌부터 함께 힘들게 고생한 동료들과 결실을 맺고 싶다는 것이다. 제대하고 팀에 돌아온다고 했을 때, 없는 선수도 있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면 올 시즌을 미련 없이 치르고 싶다”라고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이민규는 인터뷰 마지막까지도 “시즌 중에도 올 시즌에 모든 걸 불사르고 입대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라며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라고 봄 배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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