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블로킹’ 흥국생명 승리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손 [CH1]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3-03-30 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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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챔프 1차전 승리에는 보이지 않는 손의 활약이 있었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가졌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모두 경기에 앞서 “1차전을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 경기가 갖는 중요도는 굉장했다. 더불어 최근 5시즌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 80%를 가져가며 높은 확률을 잡아야 했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세트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로 이기며 먼저 웃었다. 우선 화력에서 앞섰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32점, 김연경 26점, 김미연이 14점으로 삼각편대가 10점이 넘는 점수를 올렸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0점, 박정아가 10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26.63%로 저조했다. 42.17%를 기록한 흥국생명보다 낮은 수치였다.

김종민 감독도 경기 이후 “공격력이 약했다. 공격수와 세터 호흡이 엉뚱했다. 좋은 공격수는 타이밍을 맞출 수 있지만, 우리 팀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흥국생명이 승리하는데 공격력뿐만 아니라 숨은 기록도 있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랠리가 긴 여자부의 특성상 유효 블로킹은 중요한 수치다. 전위에서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바운드시켜 수비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유효 블로킹도 크게 앞섰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19개를 만들어 내는 동안 흥국생명은 42개를 만들었다.

세트별로 비교하더라도 1세트 때 15-5, 2세트 8-3, 3세트 8-6, 4세트 11-5로 모두 앞섰다. 김나희가 10개를 만들었고, 경기 내내 로테이션에서 함께 움직인 이주아(11개)와 이원정(10개)은 함께 21개를 만들며 한국도로공사 공격력을 떨어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공격 효율은 14.79%에 그치며 차가운 화력을 보여줬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톱니바퀴가 잘 굴러갔다. 전위에서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면서 후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비 라인은 훨씬 편해졌다.

팀 디그 성공률에서 흥국생명이 88.8%(111/125)를, 한국도로공사가 83.6%(97/116)를 기록하며 성공률과 디그 시도에서 앞섰다. 특히 흥국생명 김해란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번의 디그를 시도했고, 성공은 32개로 디그 성공률은 무려 96.9%(32/33)에 달했다.

코트에 자리한 모든 선수가 승리 주역이 됐다. 안방에서 챔프전 시리즈 1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팀원 모두가 발맞춰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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