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PICK]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수비의 핵, 이시몬 & 임명옥

남자프로배구 / 박대해 / 2020-12-13 2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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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3라운드도 어느새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스파이크PICK’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되는 두 선수를 선정하였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뒤 리시브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이시몬과 꾸준히 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는 임명옥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부 이주의 PICK!
‘팀 공격의 시발점’ 한국전력 이시몬

12월 11일 vs 우리카드 3-2 승
5점(블로킹 1), 공격 성공률 57.14%, 리시브 효율 66.67%, 리시브 점유율 39.29%

대부분 V-리그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아포짓 스파이커에 위치시킴으로써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조금 다르다. 걸출한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인 박철우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인 러셀은 리시브를 받는 윙스파이커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팀의 구조적 사정은 다른 한 명의 윙스파이커인 이시몬에게 더 큰 리시브 부담을 안긴다.

하지만 이시몬은 지난 경기에서 이러한 부담을 이겨내고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팀 역전승에 크게 일조했다. 현재 남자부 리시브 부문 1위 여오현의 리시브 효율이 51.74%인 것을 감안하면 저 경기에서 이시몬이 기록한 66.67%라는 수치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세트별 기록을 살펴보면 이시몬 활약이 팀 승리와 직결되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한국전력이 패했던 1세트와 2세트, 이시몬의 리시브 효율은 각각 50.00%, 40.00%였다. 물론 이 역시 나쁘지 않은 수치이지만 3세트 이후에 이시몬의 기록은 급상승했다. 이시몬은 3세트 83.33%, 4세트 100.00%, 5세트 100.00%라는 놀라운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무결점 리시브를 선보였다.


이시몬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윙스파이커의 본분을 다했다. 러셀과 박철우 쌍포에 공격이 치우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시몬은 간간이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에 균형을 가져왔다.

안정적인 리시브는 안정적인 세트와 공격을 불러온다. 그렇기 때문에 팀 내에서 이시몬이 담당하는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시몬은 그러한 절대적인 역할을 지금까지 잘 수행해 오고 있다. 장병철 감독 역시 이시몬은 팀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력과 이시몬의 첫 동행은 어떤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 될까.
 

 

여자부 이주의 PICK!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리베로’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12월 8일 vs 현대건설 3-2 승
리시브 효율 60.71%, 리시브 점유율 32.94%, 세트당 디그 5.60개(28/33)

12월 13일 vs 흥국생명 3-0 승
리시브 효율 50.00%, 리시브 점유율 45.16%, 세트당 디그 5.33개(16/19)

 

한국도로공사는 여자부 V-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2인 리시브 라인을 가동한다. 다른 팀들에서는 세 명이 나눠 받는 공들을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두 명이 나눠 받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도로공사 리시브 라인에 서는 선수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수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리베로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그리고 임명옥은 지난 두 경기에서 압도적인 리시브 능력을 뽐내며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의 리시브는 정확하게 세터 이고은의 머리 위로 전달됐고, 이고은은 자신이 올리고 싶은 위치에 편하게 공을 패스할 수 있었다.

임명옥은 리시브뿐만 아니라 디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임명옥은 두 경기에서 각각 세트당 5.6개와 5.33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임명옥의 기록을 팀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수비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두 번째로 많은 디그를 한 선수의 기록은 각각 3개와 3.67개였다. 거의 세트당 두 개의 공을 더 건져 올린 셈이다.

사실 임명옥의 활약은 비단 지난주 두 경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임명옥은 14일 기준 리시브 부문 1위, 디그 부문 2위, 수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 부문과 수비 부문에서는 2위와 차이도 아주 크다.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54.30%, 세트당 수비 9.41개를 기록 중이다. 리시브 효율 2위가 45.31%인 한다혜, 수비 부문 2위가 세트당 7.533개인 오지영임을 고려하면 차이가 꽤 크다. 


임명옥 수비력은 도로공사를 유지하는 상수오 같다. 임명옥이 굳건하게 버텨주자 부진했던 팀 동료들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박정아와 켈시는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았고, 문정원을 대신해서 투입되고 있는 전새얀도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이고은 역시 공격수들과의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임명옥과 한국도로공사의 최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이다.

 

 

사진=더스파이크 DB(홍기웅,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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