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2] ‘극적 승리’ 산틸리 감독 “시즌 최고의 경기, 10년은 늙은 것 같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12 23:27:50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산틸리 감독이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를 따내며 숨을 골랐다.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고 장충 원정에 나선다.
이날 역시 범실은 많았지만(대한항공 35개, 우리카드 28개) 중요할 때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서브 득점은 3점뿐이었지만 우리카드 리시브 효율은 32.26%로 끌어 내렸다. 블로킹에서도 13-6으로 앞섰다. 공격에서는 요스바니가 39점, 정지석이 23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다음은 산틸리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은 즐기지 못했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10년은 늙은 것 같다. 의심할 여지 없이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양 팀 모두에게 마찬가지였다. 점수는 접전이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5세트에는 운도 작용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좋은 감정과 몸 상태로 경기를 해줬다. 안 좋은 장면과 상황을 극복했다.
Q. 4세트도 잡을 수 있었는데 뒤집혔다. 5세트 시작할 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다. 다시 리셋하고 출발하는 것이다. 터프한 경기였고 리셋해서 준비해야 했다. 그걸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게 챔피언결정전이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가 새로운 역사가 생기는 것 같다. 지친 부분도 있지만 다시 3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Q.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범실이 많았다. 3차전을 준비하면서 범실을 줄이기 위해 어떤 주문을 할 건지.
일단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대응해줬다. 특히 어제(11일)와 비교해 랠리가 길어질 때 잘해줬다. 어제는 그런 상황에서 해결이 잘 안 됐는데 오늘은 잘 됐다. 서브도 어제보단 좋았다. 우리카드처럼 수비와 공격을 잘하는 팀 상대로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걸어야 한다. 우리카드는 저절로 점수를 주지 않는다. 선수들이 찾아와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범실은 나올 수밖에 없다.
Q. 1차전은 미들블로커 경기력에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 진성태 경기력은 기대한 정도였는지.
진성태가 할 수 있는 건 다해줬다. 지난 일주일 훈련도 제대로 못 했지만 오늘 잘해줬다. 팀 닥터와 트레이너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심지어 3일 전에는 걷기도 힘들었다. 오늘 주전 미들블로커 몫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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