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접전 끝 승리’ 장병철 감독 “어려움 있었지만, 승리에 의미 있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21 2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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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속 희망 확인한 고희진 감독 “마테우스는 자기 몫 해줬다”

 

[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이 5세트 혈투 끝에 삼성화재를 꺾고 4위 추격을 이어갔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해 2연패를 끊고 승점 2점을 추가했다. 4위 우리카드와 승점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삼성화재는 4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에서는 러셀이 25점을 올린 가운데 신영석이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19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에서는 마테우스가 50점을 몰아치며 분전했다.

승장_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힘든 승부였다.
오늘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앞선 것 같다. 러셀도 그렇고 초반에 힘이 들어갔다. 4세트에 리시브 안정감을 찾은 게 가장 큰 성과다. 5세트 집중력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 같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승리했기에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Q. 세트 중반 신영석 공격 점유율이 올라갔다.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안우재와 매치업이었고 속공 블로킹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봤다. 신영석은 어떤 블로커를 달고 뛰어도 뚫어낼 능력이 있다. 대한민국 넘버원이다. 그게 주효했다.

Q. 경기 전에 언급한 1안, 2안, 3안 외에도 선수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러셀과 철우가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공재학과 임성진을 바꾸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가지 않으면 가장 좋은데 상황이 상황이라 그렇게 했다. 전략에 잘 따라줬다.

Q. 러셀과 박철우가 함께 나오는 라인업에 대해 고민 아닌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많다. 박철우 체력 문제도 있다. 러셀을 아포짓으로 내보내면 리시브는 안정되지만 윙스파이커 공격력은 약해진다. 반대로 미들블로커가 리시브를 안 하니 세트 플레이 안정감은 생긴다. 러셀이 어느 정도 뚫어주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큰 공격 결정력이 저조하니 힘든 경기를 했다. 러셀이 다음 경기에는 힘내서 더 잘해주지 않을까 한다.

Q. 박철우 컨디션은 어땠는지.
생각외로 좋았다. 다만 3세트에 처지는 게 보였다. 허리 통증도 느껴서 뺐다. 러셀이 힘이 남아있었다. 우리 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다. 경기 전 면담에서도 네가 제일 젊으니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Q. 김광국이 나오면 속공에서 장점이 생기는지.
아무래도 동일이는 시원시원한 패스를 잘하고 광국이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잘한다. 광국이가 들어갈 때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네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상대 블로커가 흔들리고 그때 다시 동일이가 들어가면 상대가 또 흔들린다.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Q. 임성진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칭찬할 부분과 바라는 바가 있다면.
능력은 충분히 있는 선수다. 지금 투입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실력이 있다. 경기 중 범실을 하나 했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다. 신인이 가져야 할 패기가 부족해서 그걸 주문하고 있다. 그것만 고쳐지면 좋은 윙스파이커가 될 것이다.

Q. 시스템상 박철우를 아포짓, 러셀을 윙스파이커로 두고 미들블로커가 리시브를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보는지.
가장 이상적인 건 윙스파이커 두 명이 온건히 리시브를 해주고 아포짓이 대포 역할을 해주는 게 좋다. 러셀이 리시브가 안 되니 변칙을 쓴다. 러셀 공격 성공률이 안 나오면 아포짓으로 돌리거나 윙스파이커 안정감을 가져가며 세트 플레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Q. 아직 4위 싸움 희망이 있는데.
그래도 4라운드 경기에서 지더라도 대부분 승점은 땄다. 그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6라운드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크게 처지지만 않는다면 6라운드까지 가서 승부를 봐야 한다. 

 


패장_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마지막에 어이없는 범실이 나왔다. 구자혁이 수비를 잘했는데, 그런 게 조직력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사이드 블로킹이 낮아서 못 막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지막에 리시브 부담을 가지더라. 시즌 첫 경기라 생각하자고 했는데 이런저런 말을 해도 박지훈이나 신장호나 한 시즌이 다 끝나야 더 성장할 것 같다.

Q. 마테우스가 확실히 오픈 공격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늘 이승원에게 점유율을 가져가자고 했는데 마테우스가 잘해줬다. 마지막에 아웃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있는 선수라 그전에 끝냈어야 했다. 마테우스는 자기 기량을 확실히 보여줬다.

Q. 휴식일이 좀 있다. 어떤 부분부터 풀어갈 건지.
기본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오늘도 서브 범실이 많이 나왔다. 상대 미들블로커가 리시브를 해서 선수들 모두 스파이크 서브로 바꿔서 해봤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보려고 했는데 오늘 조금 가능성을 봤다. 서브를 선수들이 좀 더 범실 없이 넣을 수 있도록 연마해야 한다. 리시브는 아무리 훈련을 해도 경기 때 오는 압박감과 불안감을 이겨내야 한다.

Q. 감독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생각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면.
이 정도 선수 구성이면 어느 정도는 이겨내리라 생각했는데 거기서 착오가 났다. 외국인 선수가 기대한 만큼 해주지 못한 것에서 가장 차이가 났다. 선수 구성을 빨리 끝마치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깨달음이다.

Q. 감독 역할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라면.
연습 때 잘하던 선수가 경기에서 못 보여줄 때가 있다. 기회를 줄 테니 연습 때 모습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런 걸 줄이는 게 감독으로서 역할인 것 같다.


사진=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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