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달성’ 틸리카이넨 감독 “정말 뜨거웠다” [CH3]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3-04-03 23:13:01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시즌을 트레블로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승리하며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년 연속 통합우승과 함께 트레블을 달성했다. 기쁜 마음으로 우승 세레머니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뜨거웠고 쉽지 않았다. 예상했지만 정말 힘들었고, 끝까지 버티고 또 버텼다. 힘든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마무리를 지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더불어 3세트 후반에도 현대캐피탈에게 리드를 내주며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끌고 갈뻔했지만, 대한항공은 고비를 잘 넘겼다.
당시 상황을 돌아보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수비랑 블로킹을 조금만 더 하면 분명히 뒤집을 수 있다고 전달했다. 현대캐피탈이 강하게 나왔기에 더 뜨거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에게 전한 말을 건넸다.
코트 안에서 뛰는 선수들도 열정이 넘쳤지만, 엔트리가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서 팀원들에게 응원을 건네는 선수들도 있었다. 임재영, 박지훈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응원단장을 자처해 팬들과 함께 대한항공을 응원했다.
이를 틸리카이넨 감독도 알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응원해줬다. 한편으론 미안했다. 엔트리에서 제외돼 밖에 있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22명 모두의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였기에 값진 우승을 얻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제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속 통합우승을 한 팀이 됐다. 원천에 대해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배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상대도 나타날 거고, 다른 기회도 있을 거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있지만 먼저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휴식을 강조했다.
지난해 부임 이후 줄곧 우승을 일궈낸 틸리카이넨 감독이다. 그는 “2년 동안 있으면서 하루하루 좋은 경험을 쌓았다. 배구 지도자의 삶을 살면서 어느 나라에 가든 체육관 안에 있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선수들에겐 짧은 말을 남겼다. “말은 짧게하겠다. 축하한다. 한 시즌동안 내 말을 많이 들어서 귀가 따가울거다”라고 웃었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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