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마지막 경기까지 46점’ KB 케이타, 패배에도 빛난 고군분투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10 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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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라운드 전승에는 실패했지만 패배 속에도 케이타 활약은 빛났다.

KB손해보험은 10일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개막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날 승리하면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9-2010시즌 달성한 1라운드 전승 이후 첫 라운드 전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다.

KB손해보험 연승은 끊겼지만 이날도 케이타 활약은 빛났다. 케이타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6점, 공격 성공률 55.84%를 기록했다. 이날도 공격 점유율은 65.25%로 매우 높았다. 46점은 올 시즌 케이타 자신이 세운 한 경기 54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한 경기 개인 득점 기록이었다.

1세트 OK금융그룹 공격적인 서브가 빛을 발했다. KB손해보험 리시브 효율을 21.74%까지 떨어뜨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가져온 건 케이타 덕분이었다. 케이타는 1세트 공격 점유율 75%를 소화하면서도 공격 성공률 62.5%에 17점을 몰아쳤다. 케이타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건 3점을 기록한 김정호였다.

2세트에도 KB손해보험 리시브는 흔들렸지만 케이타가 분전했다. 2세트 점유율 57.69%에 케이타는 10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를 앞세워 2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세트 막판 역전을 허용하고 다시 뒤집지는 못했다.

유리한 세트를 뺏긴 후 KB손해보험은 흔들렸다. 케이타는 3세트에도 12점, 공격 성공률 66.67%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추가 지원이 없었다. 3세트 케이타 외에 득점을 올린 선수는 1점에 그친 김정호뿐이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막판 OK금융그룹에 연달아 속공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내내 흔들린 리시브로 어려운 볼을 처리하던 케이타도 4세트 들어서는 지치고 말았다. 케이타는 4세트 7점, 공격 성공률 30%에 그쳤다. 케이타가 뚫어주지 못하니 KB손해보험도 더 추격할 동력을 얻지 못하고 세트를 내주며 패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날 케이타는 홀로 절반 이상의 오픈 공격(35/52)을 소화했다. 오픈 공격 성공률은 40%로 시즌 평균에는 못 미쳤다.  

 


케이타가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2세트도 따낼 수 있었지만 내주며 경기도 패한 KB손해보험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경기 후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은 “오늘은 케이타에게 굉장히 미안한 날이다”라고 밝혔다. 이상렬 감독은 “리시브만 버텨줬으면 케이타가 해결해줬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끝나고 케이타가 많이 실망했다. 화도 많이 났더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케이타 의존도가 매우 크다. 국내 선수 중 김정호가 힘을 보태고 있지만 케이타가 먼저 뚫어줘야만 김정호도 탄력을 받는 구조다. 이날은 케이타는 분전했지만 리시브가 이전보다 더 흔들렸고 국내 선수 득점 지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2라운드 첫 경기도 OK금융그룹과 치른다. 이상렬 감독은 “오늘 욕심을 낸 건 2연전을 모두 이기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 분위기가 상당하다”라며 “오늘 못 이기면 다음 경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에 여세를 몰아 오늘 이겨보려 했는데 1, 2세트 힘을 몰아서 썼다가 안 되면서 무너졌다”라고 다음 경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아직 어린 2001년생 케이타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추스르고 다음 경기에 임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사진=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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