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대한항공과 마주하는 최태웅 감독 “자존심을 걸고 우승하겠다” [PO3]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3-03-28 23: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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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대한항공을 잡겠다던 최태웅 감독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선 그 기회를 잡는 데는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19, 25-19, 23-25, 25-21)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높이의 위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블로킹에서 12-4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선발로 나선 세터 김명관은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맹활약했고,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는 팀 내 최다인 26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홍동선, 이준협 등 교체 자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최태웅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보다도 이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이 더 기쁘다. 지금까지 많은 봄배구 경기를 치러봤지만, 이번 시리즈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리즈는 처음 경험해봤다. 전광인이 이탈하면서 전력 상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전광인이 없어서 졌다는 핑계를 대기 싫어서 선수들을 많이 다그치기도 했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전광인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잘 메꿔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시리즈를 돌아봤다.

이날 깜짝 선발로 나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명관에 대해 최 감독은 “플레이오프 같은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라 걱정이 많았는데, 서브와 블로킹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토스는 아직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줬다”고 호평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명관이 선발로 나설지 묻는 질문에는 “선발을 결정할 때 원래는 선수 편의상 경기 하루 전에 선수들에게 공지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끝까지 계속 고민을 했었다. 챔피언결정전도 당일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4세트의 신 스틸러로 활약한 홍동선에 대해서는 “홍동선이 리그 도중에 까분다고 SNS 등을 통해 비판을 좀 받은 모양이다. 그게 조금 신경 쓰였던 것 같다. 감독인 나는 괜찮으니 웃으면서 펄펄 뛰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홍동선의 성장한 모습을 봤다. 앞으로도 더 밝게 했으면 좋겠다. 신장도 있고, 여러 기술을 갈고 닦는 데에 관심이 많은 선수다. 훈련 과정에도 계속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관심이 여기저기 많아서 별명이 홍반장이다(웃음)”라며 힘을 실어줬다.

이제 최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시선은 대한항공을 향한다. 최 감독은 “인천으로는 내일(29일) 올라간다. 훈련은 아마 못할 것 같다. 오레올 정도만 제외하면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 진을 많이 빼서 걱정은 되지만, 자존심을 걸고 꼭 우승하겠다”며 의지를 또 한 번 불태웠다.

한편 최 감독은 전광인의 챔피언결정전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전광인의 마음은 이미 경기장에 나와 있다. 본인은 뛰고 싶은 의욕이 가득하다. 그러나 내가 봤을 때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직 투입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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