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만 기다린 마테이 콕 “19살 여름부터 한국서 뛰고 싶었다”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08-02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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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새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은 7년 전 여름부터 한국 V-리그 무대에 오르는 상상을 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슬로베니아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마테이 콕을 선발했다. 1996년생 콕은 2011년부터 슬로베니아 리그는 물론 폴란드, 오스트리아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

콕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짐을 풀고 난 뒤에는 우리카드 훈련장인 송림체육관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콕은 “트라이아웃 이후 빨 팀에 합류하고 싶었다. 그 기대감도 컸다. 여름 내내 8월을 기다려왔다. 이 순간이 와서 기쁘고 행복하다. 또 한국은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인 것을 알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한국 땅을 밟은 소감을 전했다.

한국 배구에 대해서는 “밖에서 봤을 때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가 크기 않고, 점프를 많이 해서 네트 가까이 붙는 등의 플레이는 많지 않지만 기술로 신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발전한 리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콕은 2017년 여름의 기억을 꺼냈다. 당시 콕은 슬로베니아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리그에 출전한 바 있다. 월드리그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이전에 열렸던 남자배구 대회다. 당시 슬로베니아는 한국 원정길에 올랐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월드리그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콕은 “월드리그를 치르러 한국에 왔었는데 그 때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도 콕은 대표팀에 차출돼 VNL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예선 라운드 1~3주차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출전 경기 시간은 짧았지만 일본 나고야부터 프랑스 오를레앙, 필리핀 파사이 시티 원정을 다니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에 콕은 “국가간 이동도 많았고, 늘 새로운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다. 그래도 사전 조율을 통해 대표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 써서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콕이다. 한국에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어느 때보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콕은 “한국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봤다”면서 “나 스스로 세운 목표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를 말하기 보다는 묵묵히 이뤄나가고 싶다. 모든 순간에 100%, 120% 집중하고 기량을 발휘한다면 모두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같을 것이다. 목표가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 마지막 순간에 모두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해 새 조합 찾기에 나섰다. 기존의 김지한과 더불어 ‘새 얼굴’ 송명근, 한성정까지 올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아포짓 이강원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동민, 정성규도 있다. 1일 한국전력과의 연습경기에서는 김지한, 송명근, 한성정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이를 지켜본 콕도 직접 눈으로 선수들 그리고 팀 플레이를 보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콕은 여자친구 아냐와 함께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한국 여행 유튜브를 보면서 가야할 곳 등을 리스트로 작성해놨다. 내가 관여할 수 없는 파트다. 쉬는 날에는 여자친구를 따라서 다닐 계획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콕은 올해 남자부에서 유일한 새 얼굴이다. 7개 팀 중 6개 팀이 재계약 혹은 V-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한국행을 손꼽아 기다린 ‘V-리그 신입생’ 콕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_우리카드,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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