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가족"...고국으로 돌아가는 다우디가 전한 진심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3-31 22:42:06
[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다우디가 고마운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 시즌 마지막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0, 25-23)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외인 다우디가 21점으로 팀 중심을 잡았다. 경기 후 다우디는 “올 시즌도 코로나19로 애를 먹었지만 끝까지 잘 치러서 기쁘다. 시작만큼이나 마무리도 중요하기에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좋다”라며 운을 뗐다.
다우디는 득점 5위, 공격 6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서브 실력도 뽐냈다. 특유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코트 위를 강타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현대캐피탈의 대대적인 ‘리빌딩’. 크게 변한 팀 환경에 다우디도 적잖이 당황했을 터. 그럼에도 성실히 제 역할을 해냈다. 최태웅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티 안내고 노력했다. 외인답지 않은 모습도 많았고, 묵묵히 팀을 위해줬다. 고맙다”라고 전했다.
다우디는 “손발을 다시 맞추는 과정이 있었지만 최태웅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태껏 만났던 감독 중 최고였다.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9일. 다우디는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시즌이 끝난 후 고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코로나19 탓에 고향인 우간다 공항이 폐쇄됐다. 비시즌 동안 한국에만 머물렀다. '향수병'이 오기도 했지만 버틸 수 있던 이유엔 ‘현대캐피탈’이란 팀이 있었다.
다우디는 “최태웅 감독님은 감독 이상으로 아빠같은 느낌이었다. 존중한다. 그리고 송병일 코치, 임동규 코치와 훈련을 많이 하면서, 좋은 이야기도 해주셨다. 전지훈련 때 등산간 것도 기억에 남는다. 트레이너도 컨디션 조절, 치료에 신경써줘서 고맙다. 통역도 특별하다. 통역 이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형제같은 사이로 지낼 수 있어 감사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오는 2일 고향으로 향한다. 올해 7월 올리기로 했던 결혼식도 진행 예정이다. 다우디는 “집으로 가면 부모님을 가장 먼저 안아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을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가족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고참과 어린 선수들 사이도 구분없이 잘 어울렸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도와가면서 헤쳐나갈 수 있었다. 정말 돈독하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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