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로 승리 이끈 김정호X요스바니의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동상이몽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2-12 2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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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크라운 생각은 아예 안하고 있었어요.” “블로킹을 몇 개 잡은 뒤에는 좀 생각이 났습니다.” 김정호와 요스바니가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동상이몽을 소개했다.

삼성화재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2(26-24, 25-22, 20-25, 23-25, 15-13) 신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에 8점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기세를 몰아 2세트까지 따내며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경기 중반 우리카드의 거센 반격에 흔들리며 원치 않는 5세트를 치러야 했다. 다행히 5세트에서도 1세트 때처럼 뒷심을 앞세운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2점을 수확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의 승리를 이끈 열쇠는 김정호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서브였다. 1세트에는 요스바니가 20-24에서 서브 득점 3개 포함 6연속 서브를 터뜨리며 기적의 역전극을 일궈냈고, 2세트에는 김정호가 2-1에서 서브 득점 2개 포함 7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승부를 빠르게 결정지었다. 경기 최종 기록도 요스바니가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함께 39점, 김정호가 23점을 올렸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훌륭했다.

경기 후 두 선수는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요스바니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아주 짧은 소감과 함께 웃음을 지었고, 김정호는 “1세트에 좀 많이 끌려갔었는데, 그 때 요스바니에게 서브 득점 좀 꼭 올려달라고 말했었다. 진짜로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요스바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삼성화재의 승리 공식이었던 두 선수의 서브는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었을지 궁금했다. 먼저 김정호는 “이번 시즌 들어 서브 토스를 할 때나 공을 때릴 때 원래 리듬과는 달리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원래의 리듬을 찾기 위해 영상도 많이 봤고 신경도 썼는데 그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요스바니는 “서브를 때리러 갈 때마다 스스로를 릴렉스시키려고 노력한다”며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을 비결로 꼽았다.

이번 경기는 삼성화재의 이번 시즌 다섯 번째 풀세트 경기였고, 이날 승리로 5세트 승률 100% 행진도 이어갔다. 김정호는 “5세트에 가는 것이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다 이기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기쁜 마음으로 더 많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기분 좋은 전승 행진이 도움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요스바니는 “4세트 때 실수를 많이 하는 바람에 멘탈적으로 좀 흔들렸다. 5세트에 들어가면서는 다시 멘탈을 잡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서브에 이어 또 한 번 멘탈이 핵심이었음을 전했다.

이날 요스바니는 블로킹 4개‧서브 득점 4개‧백어택 14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요스바니가 V-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이다. 그는 “1세트 이후에는 트리플 크라운보다는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이후에 블로킹을 몇 개 잡고 나서는 솔직히 조금씩 트리플 크라운 생각이 나긴 했다”며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반면 김정호는 서브 득점과 블로킹이 한 개씩 모자라서(백어택 4개) 아쉽게 트리플 크라운 달성 기회를 놓쳤다. 그는 아직 V-리그 데뷔 후 트리플 크라운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경기 중에는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내 기록이 블로킹 2개-서브 득점 2개인 걸 확인했다”고 밝힌 김정호는 “항상 조금씩 모자라서 아쉬운데 꼭 트리플 크라운 달성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두 선수의 대포알 서브를 앞세워 승점 2점을 챙긴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는 6점이다(삼성화재 10승 5패 승점 25, 우리카드 11승 4패 승점 31). 리그의 반환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호시탐탐 선두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삼성화재의 향후 행보에도 두 선수의 활약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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