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빈 男 U20 감독이 제시한 두 가지 카드, 서브와 중앙 활용
- 국제대회 / 수원/송현일 기자 / 2024-07-09 22:32:07
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배구 대표팀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U20 대표팀은 9일 오전 수원 수성고등학교체육관에서 자체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U20 대표팀은 서브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중국, 이란 등과 같은 장신 팀과 맞서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대회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게 목표다. 이후 8강에서는 중국, 이란 등을 상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 자체도 좋은 팀이지만, 특히나 신장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장신팀을 상대하기 위해선 다양한 카드를 꺼내야 하는데, 강한 서브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U20 대표팀의 서브 수준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천안고 세터 김관우를 콕 짚었다. 그는 "김관우 선수는 토스 능력도 발군이지만, 세터임에도 서브가 상당히 날카롭다. 팀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그간 남자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이우진(몬자), 윤서진(KB손해보험), 강승일(대한항공) 등이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에 따르면 '올해의 스타'는 윤하준(수성고)과 윤경(남성고)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우진 선수나 윤서진 선수 같은 선수들은 경험도 많은 편이고, 실력이 좋다. 그래서 그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물론 지금 봐도 훌륭한 기량이다. 그런데 올해는 윤하준 선수나 윤경 선수 쪽이 좀 더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하준 선수 같은 경우는 데이터로만 따졌을 때 팀 내 최고 공격수다.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기록이 좋다. 윤경 선수는 같은 나이 때 임동혁 선수만큼 기량이 훌륭하다. 신장도 196cm 정도 되고, 공격 때 파괴력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 아주 탄력이 좋다. 지금 성장세로는 5년 안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하나 U20 대표팀이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중앙 활용이다. 김 감독은 "여자 U20 대표팀의 장윤희 감독님도 중앙 활용에 힘을 많이 주고 계신데, 좋은 방향임에 동의한다. 나 또한 지도자 경력을 처음 이어나갈 때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특히 한국처럼 신장이 작은 나라는 중앙 활용이 잘돼야 날개 공격이 살아난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올해 U20 대표팀은 실전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짧은 대회 준비 기간에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한국전력, 경희대, 중부대 등과 연습게임을 가졌고, 이날 훈련이 끝난 뒤에도 오후에 연습게임 일정을 위해 천안으로 이동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로팀이든, 실업팀이든, 대학팀이든 붙어면 크게 밀렸다.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어느 대학팀과 만나도 치고받거나 이기는 수준이 됐다. 일 년 만에 선수들이 굉장히 발전했다"면서 "사실 올해 대진이 조금 안 좋은 건 맞다. 미리부터 중국, 이란과 만나 4강행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2년 전에 이겨봤고, 이란과는 작년 세계유스배구선수권대회 때 지긴 했으나 1세트를 이기고 2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가져갔다. 물론 두 팀도 많이 발전했겠지만, 우리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을 거라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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