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정규우승] 미쳐야 한다는 정지석 “챔프전 땐 칼을 좀 더 갈고 나오겠다”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3-29 22:26:04
[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정규리그 우승에도 정지석이 부진했던 본인을 반성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7, 25-22)로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자력우승을 확정지었다.
정지석은 팀 우승에 미소 지었지만 부진에 활짝 웃진 못했다. 7점에 공격 성공률은 26.08%에 그쳤다. 득점보다 범실(9점)이 더 많았다.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은 “5라운드 맞대결에서 못해준 게 커서 정신 무장을 하고 들어왔는데, 초반에 득점이 나지 않으니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시브 효율은 66.67%로 상대 강서브를 무사히 버텨냈다. 정지석은 “리시브는 솔직히 만족한다. 성공률을 떠나서 잘 띄워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지석은 “우리의 오랜 숙원이다.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추고, 컨디션 관리 잘해서 미치는 선수가 되겠다. 오늘은 내가 반대로 미쳤다”라며 웃었다.
정지석이 해줘야 할 몫은 크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정지석이 살아야 공격이 원활하게 풀린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정지석은 신인 때부터 조금씩 포스트시즌을 겪어왔고, 우승 경험도 있다. 정지석은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은 없다. 오히려 큰 경기가 즐겁다. 팬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즐겨보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지석은 올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공격 1위, 득점 6위, 서브 2위, 블로킹 8위 등 모든 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지석은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선수라면 욕심이 없진 않다. 첫 MVP를 받았을 땐 기대가 컸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번엔 챔피언결정전부터 생각하고 시작하겠다. 그러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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