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18주년’ 김연경 “20년 채우라고 하긴 하는데 나이가 있어서...”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12-05 22: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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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프로 데뷔 18주년을 맞이했다.

1988년생 김연경은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김연경의 V-리그 데뷔전은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전이었다. 당시 김연경은 선발로 출전해 29점을 터뜨린 바 있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렀다.

현재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수지도 김연경과 같은 해에 V-리그 무대에 올랐다.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고, 2005년 12월 4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 교체 투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연경과 김수지가 나란히 프로 데뷔 18주년을 맞은 셈이다. 이들을 향한 팬들의 열띤 응원도 펼쳐졌다.

김연경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7점을 선사했다. 공격 점유율 45.1%를 기록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다음으로 공격 비중이 높았다. 26.47%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공격 효율은 44.44%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은 23.53%였다. 유효 블로킹도 김수지와 나란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했다.

팀은 3-0 완승을 거두며 8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의 3라운드 출발도 좋다. 12승1패(승점 33)로 선두를 유지했다.

동시에 김연경은 공격 1위, 득점 8위에 랭크돼있다. 퀵오픈과 시간차 공격에서도 각각 1위, 3위에 올랐고, 리시브에서도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공수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후 김연경은 프로 데뷔 18주년에 대해 “부끄럽다”고 운을 뗀 뒤, “18년을 했다고 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축하도 받기도 하는데 ‘오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채우라고 하긴 하는데 나이가 있기도 해서 일단 올 시즌 열심히 해보겠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한솥밥을 먹게 된 ‘절친’ 김수지가 있어 든든하기도 하다. 김연경은 “처음에 팀에 와서 부상이 있었는데 분명히 시즌도 길기 때문에 제 역할을 잘해서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험 면에서 미들블로커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높이도 작년보다 보강이 됐다. 김수지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아울러 김연경은 2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2020-21시즌 국내로 복귀하는 동시에 매 시즌 라운드 MVP를 받아왔다. 2020-21시즌에는 1라운드 MVP를 받았고, 2022-23시즌에는 1·3·5·6라운드 MVP를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첫 라운드 MVP다.

김연경은 “개인적인 기록만 보면 1라운드 때가 더 좋았다. 이번에는 팀이 라운드 전승을 해서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한턱 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여전히 흥국생명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이 4패를 하고도 승점 차가 크지 않다. 지속적으로 승점 관리를 잘 해서 이 순위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김연경도 “현대건설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최대한 승점을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하려고 한다. 또 최근 현대건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서 견제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건설은 부상 악재가 있었지만 최근 5연승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 추격에 불을 지폈다. 현재 9승4패(승점 29)로 2위에 랭크돼있다.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4점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힘겹게 3-2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이다. 정관장과의 2경기 역시 풀세트 접전이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 정관장 모두 블로킹이 높기도 하고 잘하는 팀이다. 또 상대팀에는 해결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 있다는 것 자체로 인해 우리가 고전하는 부분이 있다. 항상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GS칼텍스와 3라운드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연승 숫자를 10으로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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