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변화에 웃은 황택의 “지금의 KB손보, 낯설다”

남자프로배구 / 김예솔 / 2020-12-26 22: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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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김예솔 기자] “이 상황이 낯서네요”

KB손해보험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트들을 연속으로 따내며 기분 좋게 포효했다.

초반 주득점은 케이타가 맡았다. 중반으로 접어들며 황택의는 중앙 속공과 김정호의 비중을 높이며 경기를 끌어나갔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4세트 황택의가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으며 KB손해보험에 위기가 찾아왔다. 황택의는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이상렬 감독이 즉시 김지승을 투입했다. 황택의는 “평소 아픈 내색을 잘 안 하는데 참는 것보다는 우선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황택의가 빠지자 곧바로 합이 흔들리며 상대에 동점을 허용했다. 짧은 휴식 후 곧바로 코트로 복귀하는 모습이었다. 황택의는 이에 대해 “내 부상으로 팀이 지면 타격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져도 내가 코트 안에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해 들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팀이 살아나자 황택의도 신이 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황택의를 감싸고 있다. 황택의는 “예전엔 앞서고 있어도 잡힐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니다. 1세트 상대에 큰 점수차로 끌려갔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극복해내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 합을 맞춰가고 있는 KB손해보험이다. “애초에 불안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함께 방법을 찾다 보니 위기도 잘 안 오는 것 같다. 또한 와도 오히려 즐기게 된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와 김정호를 주축으로 돌아간다. 둘 중 한 명이라도 풀리지 않으면 득점 신고가 쉽지 않다. 황택의는 “케이타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나보다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다. 그럴 땐 (김)정호를 활용한다”라며 볼분배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반까지 바쁘게 달려왔다. 3라운드를 2위로 마무리 지은 KB손해보험이다. 황택의는 “초반 잘한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올지 몰랐다. 나도 낯설다. 낯선 상황이다”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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