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정규우승] 한선수가 정지석에게 채찍 날린 사연은?!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3-29 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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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지석이요? 정규리그 MVP자격 없죠."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7, 25-22)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 그리고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자력우승을 확정지었다.

 

2018-2019시즌 이후 2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세트는 쉽지 않았다. 상대 수비에 고전했고, 공격 결정력이 떨어졌다. 2세트 임재영의 서브로부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결국 2세트와 3세트를 챙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주장 한선수는 “밖에서 보는데 선수들 움직임이 둔한 것 같더라. ‘압박감을 가지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힘든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너무 쉽게만 다가가려고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인지를 하니까 몸놀림이 좋아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정지석은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한선수는 웃으며 “지석이는 자격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기대해야 한다. 그때 잘하면 딸 수 있다”라며 장난스레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지석은 이날 7점에 공격 성공률 26.08%에 머물렀다. 범실 9개로 효율은 마이너스였다. 챔피언결정전 때 잘해라는 한선수의 애정어린 충고가 담긴 말이었다. 옆에 있던 정지석도 끄덕이며 웃었다.

V-리그 13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선수는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맞이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자체가 달랐다. 작년엔 코로타19로 인해 조기종료 됐고, ‘올해도 중단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사실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팀이 상황이 계속 바뀌었다. 외인의 이탈, 임동혁의 성장, 대체 외인의 합류 등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한선수는 “전체적으로 바뀌고 바뀌었다. 그럴 때마다 팀 리듬이 깨지니까 모든 게 완벽하지 않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할 줄 몰랐는데 다행히 우승했다”라며 웃었다.

 

대한항공은 통합우승 경험이 없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 꿇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우승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운좋게 기회가 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을 다 쏟아서 아쉬움없이 경기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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