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 공백 메운 KB최익제 "서브 하나는 자신있다"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3-18 22:11:31
[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장난도 치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삼성화재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14, 22-25, 21-25, 25-19, 15-11)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1세트를 여유롭게 가져왔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줬다. 설상가상 세터 황택의가 2세트 8-8 상황에서 발목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본인 스스로 못 뛰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최익제가 투입됐다.
투입된 초반 선수들과 합이 어긋났다. 점수를 내줬고 분위기가 넘어갔지만 4세트와 5세트 집중력을 발휘했다. 케이타에게 올려주는 패스가 완벽하게 들어맞았고, 중요한 순간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코트에 들어가게 되면 부담되기 마련, 익제 본인이 잘 이겨냈고,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최익제는 “갑작스럽게 투입됐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준비한 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초반 케이타와 합에 대해 “케이타에게 좋지 않은 공이 올라갈 수 있으니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케이타도 자기만 믿고 올리라고 해서 편하게 올렸다”라고 밝혔다.
백업으로 종종 코트를 밟았던 최익제. 더군다나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백업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최익제는 “위축도 됐고, 소심해지기도 했다. 훈련할 때 감독님께서 멘탈을 잡아주셨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기를 살려주셨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위축된 상태를 운동으로만 극복하려 했지만 그것만이 답은 아니었다. 최익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감독님께서 알려주셨고, 멘탈 보완도 했다. 장난도 치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의 상태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 최익제의 임무가 늘어날 수 있다. 최익제는 “지금처럼 형들이랑 대화 나누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택의형이 와도 백업으로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뺏고 싶은 황택의의 능력에 대해 묻자 최익제는 ‘속공’이라고 답하면서, 황택의보다 자신 있는 점으로는 ‘서브’를 꼽았다. 최익제는 “서브 하나는 자신도 있고 감도 좋다. 서브는 택의형보다 내가 낫다”라며 웃었다.
사진_의정부/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