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선수들 치켜세운 장병철 감독 “위기 버틴 선수들에게 고맙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8-28 22:10:04
[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1년 만에 컵 대회에서 사뭇 다른 결과를 낸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1년 전 컵 대회에는 3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결승전까지 올랐다. 러셀과 박철우가 각각 25점, 1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다우디가 27점으로 분전했다.
승장_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결승 진출 소감 부탁한다.
1세트에는 두 미들블로커가 속공 득점에 실패하고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김)명관이도 흔들린 게 패인이었다. 1세트를 내주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오늘이 컵 대회 중 경기력이 가장 안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잘 버텨 위기를 넘긴 선수들에게 고맙다.
Q. 초반에 러셀이 상대 목적타 서브에 고전했다가 한번 교체된 이후에는 좀 괜찮았는데.
러셀이 경기 초반에 과하게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 것 같은데 경기를 하다 보면 풀릴 때가 있다. 그때 공격 타이밍과 리시브에 자신감이 붙으면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그 타이밍이 늦게 오는 건 숙제다.
Q. 조근호 서브 타이밍에 연속 득점이 많이 나온다.
조근호와 김명곤 서브 타이밍에 우리 팀 블로킹이 가장 좋다. 수비 진형도 그렇다. 그래서 득점이 많이 나오는 듯하다. 최근 경기마다 블로킹이 10개 이상 나오는데 높이가 좋아진 효과인 듯하다. 명관이 블로킹이 높아서 아무래도 상대 윙스파이커가 빠르게 플레이하면 방어에 수월해진다.
Q. 내일까지 3일 연속 경기다.
이틀 연속 24시간을 채 못 쉰다. 오늘은 5세트까지 갔다. 체력 부담은 있겠지만 장신 라인업 효과로 그걸 좀 줄일 수 있다. 내일도 조금 피곤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Q. 러셀에게 오는 목적타 서브를 오재성과 이시몬이 커버하는 건 준비된 건지.
비시즌에 박철우를 영입하면서 그런 시스템을 많이 훈련했다. 2~3달 정도 시험했는데도 막상 러셀이 들어오니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커버 플레이가 잘 되고 있다.
Q. 이시몬은 FA 시장이 열릴 때부터 계획한 건지.
비밀스럽게 계획 중이었다. 당시에 윙스파이커 중에 리시브 자원이 없어서 높게 평가했는데 지금 효과를 보고 있다. 박철우도 베테랑 효과를 주면서 공격도 잘해줬다. 잘 데려온 것 같다.
Q. 컵 대회 목표는 어디까지 잡았는지.
욕심을 내긴 했다. 선수들 몸 상태도 좋았고 연습경기 내용도 괜찮았다. 결승까지 갔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다만 연습경기 때 흔들린 박철우와 김명관 호흡이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러셀이 선방해준 덕분에 올라왔다.
Q. 러셀이 세리머니도 많이 하던데 원래 성격은 어떤지.
매우 착하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소심한 면도 있지만 팀적으로 잘 따라주고 지도자 말도 잘 듣는다. 인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
패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범실이 너무 많았다(이날 현대캐피탈 범실은 42개였다).
베테랑들이 훈련량이 부족한 탓이기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여줬다. 실망스럽긴 하다. 그래도 베테랑이니 남은 기간 몸 관리 잘할 것 같고 정규시즌에 맞추리라 본다. 서브 공략이 잘 안 됐다. 서브 범실도 그렇지만 서브 80%는 러셀이 받도록 해야 하는데 40% 정도밖에 안 됐다.
Q. 다우디는 컵 대회 어떻게 봤는지.
서브는 많이 좋아졌다. 하이 볼 상황 때 오늘 측면 공격이 잘 안 돼 볼이 몰렸다. 어려울 때,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는 책임감 있게 더 뚫어줘야 한다.
Q. 세터 운영은 오늘처럼 할 것인지.
세트 분배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같은 패턴으로 시스템을 가져갈 예정이다.
Q. 윙스파이커진도 고민이 될 것 같다.
(전)광인이 자리가 크게 느껴지긴 한다. 네 경기 하면서 오늘 가장 크게 느꼈다. 송준호가 확실히 체력적으로 떨어져 점프가 안 된다. 송준호와 박주형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정규시즌에는 경기력 차이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Q. 신영석은 몸이 조금 무거워 보이고 최민호는 가벼워 보였는데.
신영석은 자기 계획이 있을 것이다. 올해 비시즌 훈련 일정을 이전 방향에서 다 바꿨다. 베테랑들은 따로 관리 스케줄을 만들었는데 그런 면에서 훈련 부족이 좀 있던 것 같다.
Q. 더 빠른 플로터 서브를 원했는데 어땠는지.
아직 멀었다. 더 연습해야 한다. 지금 정도 범실량과 서브 공략으로는 우승권으로 가기 힘들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Q. 러셀 서브 공략은 잘 이뤄진 건지. 리베로가 대신 커버하는 장면이 많았다.
코스가 안 좋았다. 보호가 되도록 서브가 가기도 했다.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게 작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걸 원했는데 오늘은 코스가 좋지 않았다.
Q. 공격수 완급조절에서도 차이가 있어보였다.
컵 대회에서 열심히 깨져보자고 했는데, 오늘 깨지고 더 많이 훈련하려고 그런 것 같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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