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5연승’ 장병철 감독 “가장 부담된 경기, 트레이드 효과 보고 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2-02 22:09:12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5연승을 달린 장병철 감독이 트레이드 효과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19-25, 25-21, 28-26)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5연승을 달리며 5승 7패, 승점 16점으로 2라운드를 마쳤다. 3위 대한항공과 승점차는 4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8패째(4승)를 당하며 2라운드를 마감했다. 한국전력에서는 러셀이 28점을 올렸고 신영석이 10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다우디가 28점을 기록했고 김선호가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승장_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Q. 5연승이다.
힘들게 해냈다. 오늘이 가장 부담이 되는 경기였다. 현대캐피탈도 더 다듬으면 더 강해질 것 같다. 아직 호흡이 안 맞고 기복은 있지만 경기 경험이 쌓이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Q. 1세트 황동일이 신영석을 많이 쓰진 않았는데 작전이었던 건지.
그렇진 않다. 러셀이 잘 풀리니 그쪽으로 풀어가려고 했다. 현대캐피탈 범실이 많아 공격 횟수가 많지 않았는데 거기서 리듬이 깨진 것 같다.
Q. 4세트 마지막에 점수차가 벌어지고 상대가 24점에 도달했을 때는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그렇진 않다. 5세트로 가면 더 힘들 거로 생각했다. 상대 범실을 유도하기 위해 안전한 플레이로 가고자 공재학과 임성진을 투입했는데 잘 적중했다.
Q. 2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다. 돌아보면 어떤지.
트레이드 효과를 철저하게 보고 있다. 신영석과 황동일, 김광국이 오면서 베테랑 세터들이 안정적으로 세트해주고 신영석이 중앙에서 잡아주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 우리가 이제 4위로 올라왔는데 상위권이나 3위 대한항공과 승점차가 크지 않다. 중간에서 우리가 하위권으로 가느냐, 중상위권으로 가느냐 기로에 선 3라운드인데 더 잘 준비해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
Q. 이시몬에게는 평소에 어떤 주문을 많이 하는지.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시몬이도 그걸 알고 있고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어떤 때에는 워밍업 때도 더 많이 때려야 하는 사람이 때릴 수 있도록 배려도 해준다. 성격도 좋고 팀을 위해 희생을 많이 한다. 희생하는 게 많고 배려심도 많다.
Q. 황동일이 흔들릴 때 김광국이 들어갔다가 다시 황동일이 투입됐다. 김광국도 경기 도중에 투입되니 조금 어려워하는 듯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부분이 있고 훈련량도 부족한 게 있어서 훈련량을 높였다. 일단 자신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광국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황동일 혼자 모든 경기를 짊어질 수 없다. 김광국과 병행하고 교체해야 할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김광국은 해내리라 본다.
Q. 김명관을 상대로 만났는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최태웅 감독을 만나고 얼마 안 됐지만, 실수는 하지만 시도하려는 태도로 바뀐 건 높이 평가한다. 장신 세터는 장신 세터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Q. 한국전력에 있을 때 김명관은 뭔가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도 줬다.
신영석이 오기 전까지 우리 팀 미들블로커는 약점이 있었다. 김명관과 미들블로커 속공 호흡이 문제가 있었다. 지금 현대캐피탈에는 강한 미들블로커가 있어 속공도 자신 있게 올리고 나름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도 한다. 아쉽기도 하고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신영석과 황동일이 친정팀을 상대했는데, 어떻게 보였는지.
베테랑은 평정심이 꾸준히 유지된다는 게 장점이다.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 컨디션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그 흐름이나 리듬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을 믿고 가는 게 중요하다.
패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그래도 시즌을 마치기 전에 한국전력 한 번은 이겨야죠.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조금 긴장한 게 보였는데 세트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찾은 게 좋아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비록 마지막에 명관이가 세트 범실을 해서 졌지만 더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과감하지 못했던 명관이의 모습이 오늘로써 바뀌었으면 한다. 응원해주고 싶은 경기였다.
Q. 4세트가 아까울 듯하다. 범실도 많았다.
현재 젊은 선수들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범실은 계속 나올 것 같다. 요약하면 ‘현대캐피탈 청소년배구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훈련 때 잘된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훈련과 실제 코트 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지.
전반적인 팀 분위기는 큰 차이 없다. 아무래도 세터인 명관이가 흔들릴 때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난다. 당시에 처음 안 건데, 명관이가 V-리그 들어서 스타팅으로 나와 이긴 경기가 직전 우리카드전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날도 많이 긴장했다고 한다. 승리 축하한다고 해줬다. 그런 걸 경험해야 한다. 우리카드전 4세트도 그렇고 오늘 4세트도 그렇고 우리가 24점에 먼저 가고 대량실점 하는 건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을 뚫고 갈 수 있는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Q. 이적한 선수들을 상대한 기분은 어땠는지.
네트 뒤에서 보니까 재밌었다. 즐기는 모습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어쨌든 올 시즌에 한 번은 꼭 이기겠다.
Q. 선발로 나온 선수들 평균 연령이 상당히 젊다.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팀을 이끄는 건 처음일 텐데 접근법에 차이가 있는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괴롭히고 있다. 어제도 방에서 허수봉과 함께 경기를 봤고 김선호와 박경민, 김명관을 분석실에 다시 불러서 허수봉까지 함께 어제 경기를 봤다. 혼자서 보다가 같이 보니 제가 요즘 생동감이 생긴다. 어린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같이 배구 공부도 하고 시간을 쓴다. 선수들이 상대 습관 파악이나 분석을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
Q. 향후 10년을 위한 리빌딩이라고 밝혔고 이런 급진적인 과정을 거치면 성적이 안 나오는 건 감수해야 한다. 그 속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건지.
오늘도 분명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성적을 크게 걱정 안 했는데 계속 지니 솔직히 걱정도 됐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다가오는 게 크긴 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마음먹었고 결정한 것이라면 밀고 나가자고 생각했다.
Q. 먼저 나온 박준혁이 리딩 블로킹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 후반에는 오히려 박준혁이 들어갔다면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다. 명관이를 생각하다 보니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차영석을 선택했다. 박준혁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스피드 보강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더 길게 걸리는 것 같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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