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승 질주한 고희진 감독 “무너질 만도 했는데, 무너지지 않는 정관장이 됐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희수 / 2025-01-22 22:08:38
고희진 감독이 연승을 이어간 선수들을 칭찬했다.
정관장이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2(21-25, 29-27, 23-25, 25-18, 15-13)로 꺾고 12연승을 질주했다. 범실 관리에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쌍포를 중심으로 화력전을 주도하며 승점 2점을 챙겼다.
승장 고희진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무너질 만도 했는데, 이제는 무너지지 않는 정관장이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연승으로 인한 피로감이 분명히 있다. 계속 이기다보면 뭔가 한 번의 패배만 당해도 큰 일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나도 선수 시절에 그런 걸 느껴봤다. 하지만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준비한 덕분에 값진 승리를 거둔 것 같다”며 선수들의 변치 않는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고 감독은 정수지와 메가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그는 먼저 정수지에 대해 “서브를 잘 친다. 내가 항상 랭킹을 매기는데, 우리 팀의 플로터 서버 TOP 3는 염혜선-표승주-정수지다. 거기에 들어가서 보여주는 연결과 수비도 좋은 선수다. 좋은 역할을 오랫동안 해줄 선수라고 기대한다”고 칭찬을 남겼다.
메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고 감독의 표정은 그야말로 웃음꽃이 만개한 표정이었다. 그는 “대단하다 싶다. 책임감도 강하고, 힘들어도 티내지 않고 자신이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최근에 에델바이스라는 꽃을 인도네시아에서 선물해주셨는데, 꽃말이 ‘강인함’이라더라. 메가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꽃이다. 강인한 여전사인 메가를 뽑은 것은 내 인생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한 행운”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현대건설은 승-패를 반복하는 ‘퐁당퐁당’ 행보를 또 다시 이어갔다. 무엇보다 24-19까지 앞섰던 2세트를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2세트를 잡았다면 3세트 초반에 흐름을 이어가면서 셧아웃 승리를 노릴 경기였지만, 세트포인트 이후의 안일함이 결국 패배라는 치명적인 결과까지 불러오고 말았다.
강성형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2세트가 승부처였다. 아쉽다. 또 한 번 정관장 원투 펀치의 힘을 느꼈다. 우리의 사이드 높이가 낮다 보니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강 감독은 그러면서도 “4세트 정도를 제외하면 그래도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100%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후 “역시 수비만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는 코멘트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난 강 감독이었다.
사진_KOVO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