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치열한 OH 경쟁, 에스페호 “좋은 선수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자프로배구 / 수원/이보미 / 2023-12-13 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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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아시아쿼터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가 팀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에스페호는 13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19점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임동혁이 23점을 터뜨렸고, 곽승석도 11점을 올리며 팀의 3-1(15-25, 25-23, 25-14, 25-23)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에스페호의 서브는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서브로만 4점을 올렸고, 3세트에는 에스페호 서브 타임에 10-1 리드를 이끌기도 했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왔다. 초반에 버텨줬어야 했는데 실점을 했고,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높은 공만 가다 보니 상대 수비가 쉽게 됐다. 서브가 너무 강했다. 다른 선수들 서브도 잘 들어왔다”라고 평을 내렸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에스페호 서브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면서 “에스페호도 평소처럼 다른 국내 선수들처럼 똑같이 훈련을 하고 경쟁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넣는 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 투입 시켰다. 난 늘 모든 선수들을 동등하게 생각한다. 뛰고 싶으면 경쟁을 해서 보여주고,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고 말한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에스페호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10월 28일 1라운드 KB손해보험전 이후 두 번째다.

에스페호는 “내가 서브에서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출전 기회를 얻어서 보여줄 수 있었다. 또 코칭스태프부터 많은 분들이 믿음을 줬기 때문에 연속 서브 기회가 왔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이 치열한 대한항공이다. 곽승석, 정지석, 정한용에 이어 에스페호, 이준까지 있다. 이에 에스페호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스로에게는 건강한 경쟁이기 때문에 항상 경쟁하자는 말을 한다. 또 감독님 시스템을 믿고 항상 준비하려고 했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점 3점을 따는 데 도움이 돼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소에 늘 벤치에 있기 때문에 갑자기 들어가서 공을 세게 때리는 것은 힘들다. 오늘은 시작부터 들어갔다. 감독님이 강하게 때리라고 주문을 해서 잘 이행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에스페호는 어깨가 좋은 선수다. 확실하다. 어깨가 묵직하다.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아프다”고 말하며 웃었다. 동료 임동혁은 “연습 때 어마무시하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고, 영점을 못 맞췄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영점을 찾은 것 같다. 자신을 믿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마크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정지석이 허리 부상 이후 복귀해 3경기째 치렀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정한용은 시즌 시작과 함께 뛰었지만 최근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팀 위기 상황에서 에스페호가 등장해 팀을 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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