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송명근 “1R 이후 떨어진다는 평가 듣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죠”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2-10 22:04:22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처지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어요. 1라운드 이후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은 만큼, 더 잘 준비하려 했습니다.”
OK금융그룹 송명근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 1세트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경기 출전은 가능한 상태였지만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부상을 안고 뛰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2019-2020시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심경섭과 조재성을 선발로 내세웠다.
시작부터 함께하진 않았지만 송명근은 경기 도중 투입돼 자기 역할을 다했다. 1, 2세트 교체투입 돼 총 3점을 올린 송명근은 3, 4세트에는 다시 선발로 나섰다. 3세트 6점을 올린 송명근은 4세트 공격 성공률 75%에 4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총 13점 52.38%를 기록해 지난 11월 20일 우리카드전 이후 오랜만에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펠리페가 35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을 3-1(30-28, 22-25, 25-19, 25-22)로 꺾고 3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송명근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해 좋은 출발이라 생각한다. 1세트 선발로는 못 뛰었지만 나중에라도 들어가서 승리에 도움이 돼 만족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계속 준비하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믿어주셨기에 그렇게 기용하신 것 같다.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1세트 교체 투입 당시 석진욱 감독이 전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발목 상태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아니다. 이후 일정이 빡빡하다. 경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송명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팀 내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다. 득점이 나올 때면 큰 동작과 함께 열정적인 세리머니로 팀 사기를 올렸다. 송명근은 “스스로 그렇게 해서 흥을 올리는 것도 있고 제가 들어가서 해야 하는 역할이 그거다”라며 “최대한 들어가서 저부터 신나게 뛰어다니고 액션을 크게 하면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 저도 흥이 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라고 열정적인 동작을 선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OK금융그룹에 상당히 중요했다. 앞선 두 시즌처럼 1라운드 이후 페이스가 계속해서 떨어지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OK금융그룹은 각각 1라운드 2위, 1위를 기록해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도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지만 2라운드 3승 3패를 기록하며 앞선 두 시즌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송명근은 그런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팀이 처지지 않기 위해서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1라운드 이후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기 싫어서 더 잘 준비했다. 패배했다면 그런 이야기가 다시 나왔겠지만 승리하기 위해 힘을 냈다.”
일주일 만에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OK금융그룹은 남은 3라운드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3, 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준비하고 치른 이날 경기 결과가 중요했던 것도 여기에 있다. 남은 3라운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명근은 “순위에 신경 쓰면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고 경기에 몰입이 어려워진다.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매 경기 승리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3라운드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50대50이다. 흐름을 잘 타면 쭉 올라갈 수 있다.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가 중요한 3라운드가 될 것 같다”라고 3라운드에 임하는 각오와 전망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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