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케미는 누가 봐도 재밌다”...‘평균연령 23세’ 임동혁·이준·정한용, 대한항공 미래를 밝히다

남자프로배구 / 수원/이보미 / 2023-11-03 0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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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아포짓 임동혁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 2001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선발 멤버가 됐다. 삼각편대의 평균 연령은 23세다. 대한항공의 미래를 밝힌 3명이다.

대한항공은 2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 원정경기에서 3-0(25-22, 25-22, 25-19) 완승을 거두며 시즌 3승을 신고했다.

여전히 정지석, 김민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은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대한항공의 선발 라인업에는 임동혁, 이준, 정한용이 포함됐다. 여기에 세터 한선수와 미들블로커 김규민, 조재영, 리베로 오은렬이 함께 했다.

삼각편대의 화력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임동혁은 이날 후위 공격 8개를 성공시키며 총 20득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37.33%, 공격 효율은 무려 50%로 높았다. 이준은 블로킹으로만 6점을 챙기며 총 16득점을 선사했다.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으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정한용도 공수 양면으로 안정을 꾀했다. 13득점을 올린 정한용은 35.71%의 리시브 효율을 보였고, 서브로만 3득점을 터뜨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이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에 힘입어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선수들은 몇 년동안 성실하게 해온 선수들이다. 출전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우리 나름대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끔 훈련을 해왔다. 오늘 투입이 돼 본인들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면서 “또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도 배웠다고 생각한다. 고참들의 갖고 있는 동기부여 그리고 스스로의 목표가 있는 선수들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명의 선수는 경기 전날 연습할 때부터 A코트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준은 “A코트에 먼저 들어가서 번갈아가면서 연습을 했다. 선발로 뛸 줄은 몰랐는데 들어가게 돼서 좋았다”며 시즌 첫 선발 출전에 미소를 지었다.



이준과 임동혁 모두 시즌 직전까지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부상을 안고 있었던 이준은 “직전 경기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어제부터 몸이 올라왔다고 느낀 것 같다”고 했다. 비시즌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임동혁도 “쉬지 못하고 바로 시즌 준비를 했다. 초반에 몸이 좋지 않았고, 그 상태로 들어가다보니 자신감도 없었던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 형들이랑 얘기하면서 풀어나갔다. 최근에 몸이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준은 블로킹 6점에 대해 손 모양을 언급했다. 이준은 “일단 감독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리시브다. 그 다음이 블로킹 손 모양이다. 손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훈련할 때부터 손을 모아서 떴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임동혁의 결정력도 높았다. 그는 “감독님이 일단 상대 높은 공격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 마크를 주문한다. 두 번째는 아포짓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자신있게 플레이를 펼치라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3명의 주공격수가 모두 젊은 선수들이었다. 이준은 “불안감은 없었다. 오히려 즐겼다. 우리끼리 똘똘 뭉쳤던 모습이 나왔다”고 했고, 임동혁도 “팀이 신구조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나온다면 팀이 더 무섭고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토종 아포짓 임동혁도 부담감을 내려놨다. 임동혁은 “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시즌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1999년생 동갑내기 임동혁과 이준, 2001년생 정한용은 평소에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임동혁은 “준이랑 난 동갑이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거리감은 처음부터 없었다. 성격도 활발하고 비슷하다. 서로 얘기도 많이 한다”면서 “한용이는 내 후배다. 준이랑은 학교 동기다. 3명의 케미는 누가 봐도 웃기고 재밌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임동혁과 정한용은 나란히 의림초-제천중-제천산업고를 나왔고, 정한용과 이준은 홍익대 시절 원투펀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제 똑같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이 깊은 대한항공이 미래 자원들의 활약에 힘입어 고비를 넘겼다. 경험을 쌓고 있는 이 선수들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전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사진_수원/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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